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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을 알아보려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링크를 눌러 '싸이엔지'를 알게 되었다.
탭을 닫으려다 문득 과속스캔들과 병특에 관한 얘기가 있는 듯해 보고는 토론 게시판이 활성화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록 나는 머리가 작아 토론에 끼어보는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그 외의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아 자주 들러봐야겠다.



아직 몇개 보지 않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많이 읽다는 것(책, 신문 등) 이라는 주제.

우리가 일상에서 책, 신문, 잡지 등의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글을 보지만, 그것이 당장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하는 것이고, 꼭 읽어야만 하느냐라는 것이다.

그리고 토론에선 역시, 인터넷과 책이라는 매체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나는 학생 시절엔 책 불신론자(?)에 가까울 정도로 책을 멀리했다.
그렇다고 지금은 가까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생각 자체가 달랐다.
디지털에 집중하게 되면서, 기술 만능 주의의 가치관이 자리 잡은 것과 동시에 삶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 후, 디지털에 빠지다보니, 그 출처였던 인터넷과 떼어놓을 수 없었고, 게다가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는 더더욱이 인터넷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인터넷은 바다와 같이 끝이 보이지 않았고, 내가 직접 경험하거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자유로이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감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 네트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네트에 뿌려진 글들은 모두 인간, 사람이 직접 작성한 것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끊임없이 보이는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면서 그 정점으로 보이는 쯤에 도달했을 때, 내 머리는 생각보다, 이전보다 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때, 가까울 것도 없었지만, 더더욱이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
네트에서는 글의 저자와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책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책을 볼만한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여하튼, 나는 그런 과정을 겪고선 나름대로 적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지금도 친구들에게 PC를 TV처럼 생각하지 말고, 정보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라고 말한다.
고작 포털 사이트의 대문에 걸어진 자극적인 기사나 눈요기거리의 글들만 훑어볼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담긴 글들을 찾아보고, 살펴보라고.
내가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보다 진정성이 담긴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서 네트의 한계를 알게 되었더랬다.
아무리 네트에 심도 있고, 진정성이 담긴 글들이라 하더라도 그럴싸한 책보다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느끼면서 더욱 그 차이를 실감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책은 책 나름대로.
네트는 네트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정체를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나는 책에 대한 불신을 수그릴 수 있었다.



어설픈 마무리 끝.
(뜬금없이 주제에서 벗어나가지고는..)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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