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대디 2집 '청춘' 자켓 이미지



(들어가기 전에..)
화이팅대디를 모르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음악] 화이팅 대디. 그들은 누구?  -  2008/03/02 04:52
[음악] 화이팅대디 - For Diva..  -  2008/03/02 05:13


(서론)
화이팅대디 2집.
제목, '청춘'으로 발표되었다.

사실, 음반은 전무님께 직접 받았고, 받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까지 늦게 리뷰가 나오게 된 것은 개인적인 일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음악이란 그 가사를 곱씹고 고씹어야 그 음악에 대해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그 음악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 없이 들어봐야 철저히 상업적인 음악을 제외하고는 음악가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는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해석이 다를 뿐이지, 그 음악가의 인생이나 경험, 철학관 등을 알고 있지 않고서는.
적어도 음악가에게 그 음악에 대한 일담을 듣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다.

평소 나는 음악을 만든 본인조차도 그 의미를 100%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이유인 즉슨, 예술을 동반한 음악이란 본래 그것을 만드는 예술인의 주변 환경과 그 당시의 심정, 상황, 생각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겹쳐 만들어지기에 그 음악을 만드는 때에 음악에 넣고 싶었던 의미를 시간이 흘러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타임머신을 타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타임머신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의 과학적 논리로 가정하는 빛을 이용한 타임머신 따위에 불과하다면, 정작 그 시간, 그 장소, 상황 등의 여러가지가 맞물린 본인이지 않으면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군인이 전쟁터에서 먹은 아주 달가운 빵조각의 맛을 이후에는 절대 다시는 맛볼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랄까.
어쨌든, 음악에 담긴 의미의 해석 작업은 100%에 가까워질 수 있지만, 엄연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본론)
여담이 길었다.
화이팅대디의 2집이 길고 긴 여정 끝에 발표되었다.
내 예전 화이팅대디의 1집 리뷰에 덧붙여진 전무님의 댓글에 의하면, 2008년 03월 14일에 2집 녹음이 거의 다 되었다고 하셨으나 무려 1년 2개월이 지나서야 2집이 발표되었고, 나는 2009년 4월 25일에 전무님께 직접 2집 앨범을 받게 되었다.
화이팅대디와 연이 닿게 된 생각지도 못했던 자그마한 포스트를 되새겨보며, 아래 링크에 걸어본다.
(링크: [음악] 화이팅대디 - For Diva..  -  2008/03/02 05:13 )

2집의 음반 자켓은 산뜻함 그 자체다.
1집의 음반 자켓과는 달리 첫장에는 심전무님의 만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어서 가사가 적힌 페이지에는 검은색과 분홍빛 붉은색으로 부드럽게 이어져 있다.
음반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이나 자켓은 그 음악을 손으로 만져보며,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촉감과 시각으로 표현한 중요한 매체이다.
따라서 음악가는 음반을 통해 청자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표현할 수도 있고, 혹은 그 음악의 가치, 분위기 등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화이팅대디 2집의 음반 자켓은 무르익은 검소한 음악의 상징과도 같다.

무르익은.
검소한.
음악의 상징.

하나의 씨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되어 나무가 되고, 하나의 꽃을 피우기 때까지.
'화이팅대디'라는 밴드 역시 심전무님께서 이 음악 바닥에 어렵사리 내린 뿌리로 시작하여 1집을 통해 화이팅대디를 알리게 되었지만, 그 이후 수 많은 여정이 있었고, 아직 열매를 맺기 이전인 꽃, 즉 2집을 만들어냈다.
검소하다는 것은 밴드가 해체될 듯 말듯 이처럼 진폭이 심한 여정을 겪으면서 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되었지만, 휘황찬란한 음반 자켓으로 보는 이를 휘어잡지 않고, 오히려 음악을 들어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이런 의미로 자켓을 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음반으로 접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요즘.
지금과 같은 때에 오프라인 음반점이 이전처럼 흔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음반점을 가서 최근의 음반들을 보고 있자면, 인물 사진전에 온 것인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최근의 음반 자켓에는 음악의 의미나 가치, 철학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꾸밈에 의존하며, 일종의 외모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가수들의 음반 자켓은 더욱 그러하다.
(단순히 가수의 사진을 음반 자켓으로 거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이 상업적인 의도에 의해 거는 음반 자켓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종의 트렌드에 비해 화이팅대디 2집의 음반 자켓의 첫장은 팀의 리더이지만, 팀원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심전무님의 얼굴의 흑백 만화 그림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고, 청춘이라는 한자어와 두번째 이야기라는 글씨가 전무님의 왼쪽 어깨 위에 그려져 있어서 어쩌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굳이 '나이 많은'이라는 수식어를 삽입한 것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이팅대디의 보컬은 '한라산'님이신데, 오히려 '판촉'만을 위해서였다면, 한라산님이 마이크를 들고, 멋다라지게 서 있는 모습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고, 혹은 다른 이들처럼 밴드의 팀원인 세 명이 각자 멋다란 자세를 취한 채 사진을 찍어도 되었을 일이다.
헌데, 그렇지 않고 이들은 보조개에 분홍빛이 나는 해맑게 웃고 있는 전무님의 얼굴 만화 그림을 넣었다.
(솔직히 애초부터 '판촉'만을 위해서였다면, 화이팅대디라는 밴드명을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

사실 이는 화이팅대디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앨범 자켓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전무님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왼쪽 어깨부터 기타의 어깨줄이 보이고, 전무님의 목에는 스카프가 걸쳐져 있다.

아.
이건 심전무님께서 공연하실 때의 스타일이다.
게다가 머리도 손질하지 않으셨는가.(!)

그래.
이건 전무님께서 다시 음악을 붙잡게 되어 2집을 내게 되면서 자연스레 지어진 미소이다.
아니, 웃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리고 듣는 이는 그런 미소를 보고, 자켓을 넘기며 음악을 듣는다.
그들이 말하는 청춘.
그리고 1집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

결국, 이렇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하며.


화이팅대디 2집 '청춘' 자켓 이미지_CD




화이팅대디 2집 '청춘' 자켓 이미지_'내 맘 속에 비가'와 '사랑한다 말하지마'의 가사 부분




화이팅대디 2집 '청춘' 자켓 이미지_'내 맘 속에 비가(Rain Rain Version)'과 '무지개'의 가사 부분




여담: 자켓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져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로 미룹니다.

이 글은 [감상] 화이팅대디 2집 '청춘' - 음악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링크: http://blackt.tistory.com/329 )


200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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