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2009.

(서론)
디지털 혹은 전자 관련한 전시회를 다니게 된 것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한국전자전을 처음 갔던 것이 중2 시절.
그 때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전시회의 웅장함과 분위기, 인파 등 모든 것에 놀라면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이후, 디지털에 본격적으로 빠지게되면서 전시회도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더랬지만, 지금에 와서는 조금 싱겁고 지루하다.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아, 나도 내 취미와 관심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구나..'라는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작은 나라이며, 세계의 흐름은 국내의 동향과 다를 수 있음을 깨달았고, '코엑스'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국내 전시회는 매우 작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 때에는 단지 마냥 디지털 디바이스를 직접 만져보고 싶어서 갔었더랬고.
후에 이르러서는 디지털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갔었더랬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시회 정도는 가지 않아도 눈에 훤히 보이는 정도이고, 더군다나 국내 전시회에서는 볼만한 것이 없다.
그냥 PC로 이런이런 제품들이 나왔구나..정도를 파악하면 그만이었더랬다.
게다가 국내 전시회에는 삼성과 LG뿐이 나오지 않으니, 더더욱이 볼 것이 없었더랬다.


이번 WIS2009도 마찬가지였다.
네트를 돌아다니다가 WIS2009의 사전 예약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들었더랬고, 솔깃했으나 참가 업체들을 보니, 기가 막혔더랬다.
삼성과 LG.
그리고 SKT, KT 정도가 굵직한 업체들이었다.
아이리버나 코원 등의 mp3p, pmp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그래도 굵직한 중소기업들은 발조차 들이지 않았더랬다.
그래도 명색이 WORLD 아이티 쇼인데, World는 커녕 코리아에도 맞추지 못한 궁색한 전시회였던 것이다.

이후, 세티즌 등에 후기가 올라오고, 예상대로 출품된 물건들은 거기서 거기였을 뿐이었다.
게다가 삼성과 LG도 싱가폴에서 열렸던 전시회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닥 신경 쓴 눈치가 아니었고, 뻔하디 뻔한 제품들로 채우고 있었다.


어쨌든, 난 가려는 계획이 없었으나 갑자기 아버지께서 코엑스에 가신다는데, 같이 가자는 말씀을 하셔서 갑자기 뒤따르게 되었다.
알고보니,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혼자 가지 말고, 아들이랑 다녀와라..라고 해서 여차여차 이렇게 된 것인데.
알고 보니, 아버지께서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창업대전에 가시려는 계획이셨더랬다.
그래서 나도 창업대전에 가겠노라고 했다.
WIS2009는 볼 것이 없음을 알았기에..

하지만, 창업대전은 더 볼 것이 없었고. (-_ㅡ;; )
결국 약 30분만에 빠져나와 WIS2009를 돌아봤다.


(본론)
이런 전시회야 한두번 오는 것이 아니어서 3층으로 바로 올라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SKT, LG, 삼성, KT 순으로 돌게 되는 것인데, 시간이 촉박했기에 중소기업은 볼 여유가 없었더랬고, 그것이 지금에 와서 못내 아쉬운 점이다.

예상대로 두 통신사는 볼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끄적거려 보자면, 둘 모두 와이브로를 홍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신기술이라고 보여주고 있지만, 신기술이 아닌 것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특히, SKT는 생각보다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실속은 없어서 다소 실망했고.
KT는 왠 제네시스를 갖다 놓고, 레이싱 모델을 내세워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

그나마 볼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LG에 볼거리가 많았는데, LG는 이번에 출시하는 아레나폰과 프라다2를 전면에 내세우고, 유럽에만 출시하고 국내에는 출시하지 못하는(이라고 쓰고, '않는'이라고 읽는다.) 휴대폰들의 홍보를 주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 외로는 홈시어터에 관련하여 TV와 모니터를 많이 전시했고, 의외로 PC를 제법 들고 나와 -_-? 의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아, 물론 랩탑 시리즈 역시 전시를 하고 있었다.
특히, 나에게는 LG의 Full LED TV를 처음 보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햅틱 시리즈를 광고(!)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고, 조금 정신 없이 복잡한 구조로 부스를 설계해두어서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특별히 기억 남는 것은 없는데, 굉장히(!) 기억남는 것을 뽑아보라면, 삼성에서 모델들을 내세워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도록 지원(!)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는 사진을 보면서 결론 부분에 마무리 짓겠다.


(LG부스)

WIS2009 - LG부스.



 - 아레나폰

WIS2009 - LG 아레나폰 대형 구조물.


LG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레나폰과 프라다2를 전격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위 사진에서처럼 대형 구조물을 전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진에는 없어도 왼쪽에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배치하여 아레나폰의 나름 그럴싸한 인터페이스를 홍보하였더랬다.
물론 저 대형 구조물 역시 화면이 움직인다. (중요한 것임.; )

관람객 역시 아레나폰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줄을 서서 만져보길 기다렸고, 아레나폰이 약 6대 정도 혹은 더 많이 전시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면서 애꿎은 저 대형 구조물을 터치해보기도 했더랬다. ;

WIS2009 - LG 국내 출시용 아레나폰.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아레나폰은 훌륭한 인터페이스 혹은 LG의 주력 모델 때문이어서 알려졌다기보다 해외 출시판과는 다르게 어김없이 스펙 다운을 하였기에 유명해진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무선랜 기능인 와이파이의 제거는 치명적이었으며, '에휴~'라면서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버렸다.
그리고는 LG는 또한 역시나 자랑스럽게 대신 DMB를 탑재했다고 대변했더랬다.

그래도 사용자들의 '에휴~'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뷰티 스마트폰

WIS2009 - LG 뷰티 스마트폰 (LG-GC900).


여기에 글을 적다가 글이 길어져 다른 글로 내보냈다.
링크: http://blackt.tistory.com/363

LG의 3D 인터페이스는 해외 전시회 리뷰 사이트의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 많이 보아왔기에 신선하지는 않았으나 실제로 본다는 데에 의의를 두었더랬다.
아래 유튜브 영상으로도 찍어두었지만, 생각보다 유연하지 못하고, 인터페이스 자체는 훌륭하나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쉽다는 것은 직관적인 것을 의미하는데, 내 관점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LG의 뷰티 스마트폰 작동 유튜브 동영상.)


 - 롤리팝

WIS2009 - LG 롤리팝.


롤리팝.
주변에서 종종 롤리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대체 롤리팝이 뭔가..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디지털 홀릭으로 있으면서 나름 이름을 들을만한 것이라면, 한번쯤은 보고 지나쳤어야 하는데, 대체 왜 내가 모르는 휴대폰을 일반인(그냥 디지털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이들을 가리킨다.;)들이 알고 있는 건가..싶었더랬다.
나중에 알고보니, 스펙 상이나 특별히 뛰어난 것 없이 유명 가수가 부른 CM송이 입에 달라붙고, 덕분에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즉, 휴대폰이 휴대폰으로써 홍보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
햅틱 시리즈처럼 마케팅 전략으로 유명해진 경우였다.

물론 아래 유튜브 동영상처럼 롤리팝의 외부 LED가 멋진 점도 한 몫했으나 그보다는 이름 값으로 알려진 것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노래방이나 길 위에서 '어? 롤리팝 노래다!'라고 외치는 이를 나는 적지않게 보았으니 말이다.



(LG의 롤리팝 외부 LED 작동 유튜브 동영상.)


  - 인사이트

WIS2009 - LG 인사이트.


인사이트는 스마트폰 유저들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을 디바이스가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LG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면서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
(호들갑이라는 데에 부정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대부분이 고가로 판매되다보니, LG에서는 인사이트에 보급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밀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도 LG의 판매 전략에 그럴싸하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기대보다 사람들의 평이 그닥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니면, 보급형이어서 평이 좋지 않았던가. ;

실제로 만져본 인사이트는 그 감당할 수 없는 터치감에 치를 떨고 돌아왔다.
만지자마자 메뉴에 보이는 '넷프론트' 브라우져가 반가워 실행했지만, 프로그램 종료는 역시 매우 힘들었다.
강화유리인지 뭔지는 몰라도 터치 스크린이 터치 스크린 같지 않은 설계의 LCD는 참 아니다 싶었다.
인식이라도 잘 하면, 모를텐데 영 아니올시다였고, 당연히 스타일러스가 필요한 윈모로는 더욱더 불편함이 전달되었다.

다시 한번, 윈모는 7버전이 오기 전까지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LG 윈도우즈 모바일 기반의 인사이트 작동 영상.)


 - 프라다2

WIS2009 - LG 프라다2.




WIS2009 - LG 프라다2.


사실 WIS2009에서는 이 프라다2만 만져보고 와도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2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출시 후 몇 개월이 지났을 때에도 유지되느냐가 관건이지만, 어쨌든 쉽사리 볼 수 있을 휴대폰은 아니기에 이런 전시회를 통해 만져보는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이전에 프라다1에서는 사실 프라다라는 브랜드 말고는 딱히 차이점이 없이 비싸기만 했기에 별다른 의미가 없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가로형 쿼티 키패드가 장착되어 출시 전부터 나를 흥분시켰더랬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본 프라다2의 가로형 쿼티 키패드는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버튼 간 간격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왼쪽에 Shift키가 없었기 때문이다. (;;)
사실 가로형 키패드는 국내에서는 희소성이 강하기에 처음 만져보는 것인데, 생각보다 버튼 간 간격이 커서 엄지 손가락의 이동이 빠르지 못했고, 매우 어색했다.
미라지를 사용할 때에는 엄지 손가락이 아프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이러나저러나 작은 버튼을 엄지 손가락으로 많이 누르다보면, 아프기는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페이스는 편해보였으나 당연히 후의 문제는 극악의 터치 감도이다.



(LG 프라다2 작동 유튜브 동영상.)


  - 기타

WIS2009 - LG 랩탑.


위 사진의 랩탑 모델명이 기억나지 않는데, P...무슨 시리즈였다.
오른쪽 숫자 텐키가 탑재되어 있어서 신선했고, 이런 이유 때문에 이전부터 LG 노트북에 군침을 흘리곤 했다.
하지만, 막상 타이핑해보니, 역시나 IBM 씽크패드 고유의 키감은 타 제조사는 따라올 수 없는건가..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무언가 가벼워보이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느낌이라고 묘사해야할까.
어차피 플라스틱으로 만들지만, IBM의 씽크패드 키보드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후에 애플의 매킨토시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이 키보드만큼은 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뭐, 그건 나중 문제니까 패스.

WIS2009 - LG 넷북.


넷북도 보고.

사실, 내 손에는 넷북의 키보드 정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타 제조사의 키보드의 가장 큰 문제는 Delete로 시작하는 6 기능키의 묘한 배치들이다.
IBM 씽크패드의 빠른 타이핑 속도는 Home, End 키로 이어지는 6 기능키의 훌륭함 때문인데, 그 점을 살리지 못하니, 그것이 무슨 키보드의 존재 가치가 무엇이로냐.
(무슨 소리인지..;; )


WIS2009 - LG Full LED TV.


LG의 Full LED TV를 보았다.
후에 삼성 부스에서도 LED TV라는 것을 보았지만, -_-? 라는 표정을 다시 한번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마케팅의 귀재가 확실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의 LED TV가 썩 나아보인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전에 소니 OLED TV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조금은 날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올시다였더랬다.
그게 그냥 기술의 한계인가보다.


(삼성 부스)

WIS2009 - 삼성 부스.


삼성 부스는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지루한 햅틱 시리즈를 열심히 광고하고 있었고, 연아의 햅틱을 밀어부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삼성에게 더 반감을 사게 된 것은 바로 위 사진 아래에 사실은 여성 모델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때문에 머리 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인파들이 달려들어 모델 촬영에 분주했다.
대한민국에만 있다는 전시회의 모델 촬영 문화는 모터쇼에 이어서 이제는 디지털 전시회에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데, 그 문화를 딱히 뭐라고 할 마음은 없다만, 제조사. 그것도 전시회의 분위기를 이끌어야할 국내 1위 기업이 모델들을 앞세우다니, 정말 할 말을 잃었더랬다.

나는 이 점에 사실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었고, 지금도 위 사진을 보는 것이 불쾌하다.
삼성전자가 국내 1위 디지털 제품의 제조사이자 삼성이란 그룹은 국내 1위 그룹이 확실한데, 그들의 철학과 행동 등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는 굉장히 못마땅스럽다.
이렇게 되면, 얼마 전에 자사의 특허를 자국 기업들을 위해 모두 공개한 핀란드의 노키아가 떠오른다.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자국의 중소 기업을 위해 자신들의 기술을 공개한다는 것이 분명히 쉬운 것은 아닌데, 노키아는 그리 했다.
반면, 삼성은 어떠한가.
아마 모든 국민들이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조금 더 빨리 잊어주기를 그들은 지금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글이 조금 세어나갔는데, 마찬가지로 국내 1위 기업으로써 국내 전시회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판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델 촬영장을 만들다니, 나로써는 이해하기 어렵다.


 - 햅틱빔

WIS2009 - 삼성 햅틱빔.


햅틱빔이라고 불리는 빔 프로젝터 폰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유심히 관찰했다.
실제로 보니, 그 신선함이 그대로 전달되었는데, 순간적으로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가 생각났다.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남자 주인공은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집에 돌아와 아들의 영상을 재생시키는데, 그 장면이 바로 3D 프로젝터로 쏘아지는 영상이었다.

비록, 햅틱빔 휴대폰이 그 정도는 아닌데다가 현재의 프로젝터 중 그 정도의 기능을 보여주는 기기가 없지만, 어쨌든, 빔 프로젝터의 가격 장벽이 점점 무너지는 것 같아 나로써는 매우 반갑다.
빔 프로젝터는 집에서 영화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로망에 가까운데, 아직까지 높은 가격대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으로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곧 빔 프로젝터를 낮은 가격으로 볼 수 있는 날도 오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더 이상 볼 것이 없고,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촬영한 것은 딱히 없다.
여기서 끝. ;



(삼성 햅틱빔 휴대폰의 빔 작동 유튜브 동영상.)


 - YP-P3

WIS2009 - 삼성 YP-P3.


미니기기 매니아들 사이에서 그 유명한 P3를 실제로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어김없이 HAPTIC이라는 문구를 만날 수 있었다.
아주 지겹도록 듣고 있는 듯 하다.
(난 솔직히 저 어감조차도 뭔가 찝찝하다.; )

P3에 대해서는 다른 말을 할 것이 없다.
역시나 극악의 터치 감도는 차라리 버튼을 달아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용자들은 도대체 이런 터치 감도로 어떻게 디바이스를 사용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나는 매우 어색했다.



(삼성 YP-P3 작동 유튜브 동영상.)


 - 랩탑

WIS2009 - 삼성 넷북 N310.




WIS2009 - 삼성 넷북 N310.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신형 넷북이다.
모델명은 N310.

케이스가 플라스틱으로 제조되어 있어서 응?하는 디자인인데, 삼성 로고가 매우 크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 랩탑을 사면 나는 자연스레 삼성을 광고하고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애플의 맥북도 자연스레 생각나는데, 저 디자인과 애플의 맥북 디자인 중 과연 어떤 디바이스가 사용자에게 들고 다닐만한 기분이 들게 하는지 의문이다.

모든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경영은 사용자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용자는 곧 '사람'인데, 이에 따라 디자인이 중요시되는 것이고, 수어번 포스팅했었지만, 그 디자인이란 단순한 외형 디자인이 아닌 인터페이스라는 부분이다.
이 인터페이스라는 부분 또한 단순히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라면, 저 넷북을 팔 안쪽에 두고 들고 다니고 싶습니까?
아니면, 맥북의 사과 마크를 더 보기를 원하겠습니까?
혹은 바이오의 VAIO 마크는 어떠한가요?


(퀄컴)

WIS2009 - 퀄컴 부스.


삼성 부스 앞으로 보면, 퀄컴 부스가 있는데, 사실 나는 위 사진만 찍고, 돌아섰더랬다.
퀄컴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아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하지만,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오늘 세티즌 리뷰를 다시 보니, 퀌컴 부스에 HTC 제품이 다수 있었고, 그곳에는 안드로이드폰 G1이 출품되어 있었다.
퀄컴 부스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

퀄컴에 대한 반감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동통신망으로 CDMA를 채택하면서 모든 휴대폰에 퀄컴의 로열티가 지불되고, 퀄컴의 스티커가 부착되기 때문에 생겨났다.
나는 CDMA를 쓰고 싶지 않고, 퀄컴에게 로열티 따위도 주고 싶지 않은데, 대한민국은 GSM이 아닌 CDMA를 선택해 소비자로써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고, 때문에 퀄컴에 대한 반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KT)

WIS2009 - KT 부스.



WIS2009 - KT 'QOOK' 구조물.


KT는 KTF와 합병한 뒤, 열심히 COOK.. 아니, 'QOOK'이라는 브랜드를 열심히 밀고 있는 중이다.
역시나 이번 전시회에서도 위 사진과 같이 QOOK이라는 문구를 대문작만하게 걸어두었더랬다.

이번 전시회 자체가 모두 그러하지만, KT도 이해할 수 없을만큼의 규모를 갖고 있었더랬는데, 그것을 무슨 네비게이션 어쩌고라면서 제네시스를 한대 올려두었더랬는데, 제네시스 자체보다 모델의 배치로 DSLR 유저들의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었다. ;

그리고 아래 유튜브 영상은 KT 부스에 배치된 터치스크린 구조물이었는데, 해외 영상으로만 보던 디바이스와 다소 유사했다.
어항처럼 생긴 것을 스크린 위에 놓으면 그 주변으로 오로라(?) 따위가 생기고, 떼어놓으면 사라지는 그런 구조물이었다.
다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KT의 서비스로는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 현실에서는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KT 부스의 터치스크린 구조물 작동 유튜브 동영상.)


내가 KT 부스에 들어간 것은 단지 와이브로 Egg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그 디바이스는 출품조차 하지 않았더래서 매우 실망하고 있었다.
다만, 아래 사진의 바이오 P를 보게 되었다.
아마, 처음 만져본 것일텐데..


 - 와이브로 연결된 바이오 P

WIS2009 - 소니 바이오 P.


바이오 P.
바이오 포켓이라고도 불리는 이 랩탑은 정말이지 사진으로만 봐도 항상 설레이곤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용자분들의 리뷰에 감탄하곤 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정말 그 어떤 넷북보다도 해상도가 깨알 같았고, 글시는 참 보기 어려웠다.
모디아와 조나다라는 HPC를 사용했던 나로써는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보다도 해상도가 크다보니, 글씨들은 더 작아져서 보기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키보드는 금방 적응은 하겠지만, 오른쪽 Shift키는 정말이지 어떤 디바이스가 되었던 간에 아니올시다이다.
더불어 포인트 스틱 즉, 빨콩은 IBM 씽크패드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느낌에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아.. 이 정도였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매우 아쉬웠고, 이 정도라면 100만원이 넘는 값어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씽크패드가 답인가.. (...)



(SKT 부스 - 엑스페리아 X1)

WIS2009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WIS2009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WIS2009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SKT 부스는 가장 처음에 둘러본 곳이지만, 딱히 볼 것이 없어 가장 빨리 뛰쳐나왔고, 사진도 찍지 않았지만, 나중에 돌아가던 길에 보니, 이 녀석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기회다 싶었다.

다른 말은 그닥 할 것이 없고, 역시나 윈모는 그 잠깐의 순간에도 오류 메시지를 뿜을만큼 불안하기 짝이 없고, 가로형 키패드 역시 생각보다 편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에서 말했던 프라다2의 이유와 동일하다.

나는 쿼티 키패드가 장착된 디바이스를 만나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항상 타이핑해보곤 하는데, 얼마 전에 이 경례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20년간 외웠던 것이어서 그런지 쉽게 기억되지 않는다. ;



(결론)

WIS2009 - 코엑스 3층.


서론에서 끄적거린대로 많은 아쉬움과 실망 덩어리의 전시회였다.
WORLD라는 문구가 정말이지 WORLD가 맞는지.
SHOW라는 문구는 대체 무슨 SHOW를 말하는 것인지.
..라는 의문들과 실망감으로 가득찬 전시회였다.

더불어 모터쇼에 이어서 모델 사진 촬영회와 같은 분위기가 디지털 전시회에도 이어지는 건가..라는 아쉬움이 들고, 왜 본질이 우선시되지 않는 것인지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집으로 돌아왔다.

디지털 디바이스들의 느낌을 끄적거리자면, 역시나 수 많은 터치 스크린의 휴대폰들이 아이폰을 따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렇지 않다면, 각각에 개성이 뚜렷해야하는데, 그럴만한 신선한 느낌이 전혀 없음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팜프리가 공개 후,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제 터치형 인터페이스에서는 아이폰을 넘을만한 인터페이스는 없다고 생각하던 중에 카드 인터페이스라는 멀티태스킹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멀티태스킹이라는 개념이 사실 사람에게는 매우 어색한 개념인데, 이를 그냥 책상에 처리할 서류들을 미루듯이 어플리케이션 카드들을 던져놓는 개념은 참으로 충격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내 제조사들의 휴대폰에서도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의 인터페이스 발전을 나는 바라고 있다.
팜프리와 안드로이드폰을 보자니, 아이폰을 뛰어넘을 만한 인터페이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인데, 국내 제조사들에게는 바라기 어렵다는 점이 나는 매우 아쉽다.
이는 마치 국내 제조사들의 신제품을 보고는

'그냥 신제품스러울 뿐이네요. 하지만, 무언가 막 끌린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국내 제조사들이 더 멋지고, 훌륭한 디바이스를 만들어주길 원한다.


포스팅 끝.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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