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사마님의 블로그 'IT기술이 일반화 되 버린 시대...컨텐츠만이 살 길'에 트랙백 거는 글입니다.
링크: http://blog.hani.co.kr/virtuachoi/2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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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준열님께 공감의 기립박수를.. (짝짝짝)


저도 준열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준열님은 PC 이야기를 하셨으니, 저는 모바일(스마트폰) 이야기를 해보면..

아시다시피 아이폰이 전세계의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모바일 웹서핑의 시대를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야 그 엄청난 폭풍의 영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 웹접속 트래픽이 매우 급증하고 있으며, 이번 아이폰3GS의 출시로 유튜브의 모바일 이용량은 무려 400%나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히 아이폰은 지금까지 나왔던 그 어떤 디지털 디바이스보다도 인간의 디지털 생활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단순히 디지털적인 관점이 아닌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도 인간 역사에 큰 축을 그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갑자기 팜은  팜프리를 들고 나타났지요.
발표 직후 배포된 시연 동영상에서는 아이폰만큼이나 미려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고, 유연한 인터페이스 또한 일군이었습니다.
아이폰이 유려한 인터페이스로 눈길을 끌었던 점을 보았을 때, 팜프리는 그에 걸맞는 라이벌이 될 수 있겠지요.
게다가 팜프리는 기술적으로도 아이폰이 불가능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데다가 팜프리에 탑재된 OS인 웹OS라는 이름에도 걸맞게 개발자들이 웹프로그래밍만 알고 있다면, 그 어떠한 어플리케이션도 가능하다고 하였더랬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지대한 관심을 갖었고, 시간이 흘러 팜프리가 출시되었습니다.

출시된 직후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당연히 출시 후에는 많은 단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소모가 많다, 멀티 태스킹은 가능하나 속도가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 멀티 태스킹이 아니어도 뭔가 멈춘 듯한 인상을 주곤 한다라는 등등..

하지만, 지금에서 팜프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SDK 미공개와 팜프리의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앱 카달로그'의 컨텐츠 부족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팜프리를 가리키며, 이 부분을 수 없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쯤 되면, 안드로이드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언급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 팜프리와 안드로이드 그리고 윈도우즈 모바일7 역시 어플리케이션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믿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미 아이폰의 승리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이튠즈 앱스토어'가 아닌 애초부터 존재했던 '아이튠즈 스토어'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팜프리 역시 아이폰에 걸맞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질 것이고, 안드로이드, 윈모7 그리고 기타 OS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튠즈 스토어가 갖고 있는 수 많은 음악 컨텐츠들과 영화, TV시리즈, 뮤직 비디오 등을 모두 망라한 동영상 컨텐츠는 절대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팜프리에게 아마존 스토어가 있다고 하지만, 그 컨텐츠 수를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애플은 게임 세계의 대부들과 계약을 맺어서 이미 수 많은 유명한 게임들이 아이폰 용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팜프리와 안드로이드가 이 아이튠즈 스토어를 넘을만한 카드를 들고 나오거나 동맹을 잘 맺어서 아마존을 잘 키운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럴만한 시점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이렇게 보면, 컨텐츠 싸움이겠지요.
사람들은 처음에는 아이폰의 유려한 인터페이스에 매료되었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폰을 구입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것들을 보면서 실용적인 이유로 아이폰을 구입했더랬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PC에서는 그렇다할 루트가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우리가 상상했던 많은 것들이 PC에서 가능하기는 합니다.

영화를 보고.
밀린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

하지만, 늘 찝찝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고, 더군다나 그조차도 쉬운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컨텐츠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는 매우 부럽습니다.
이미 그들은 블루오션을 만들어 다지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들의 허점은 아직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서양 문화권 밖에 보지 못하고 있고, 그들 혼자 세계를 만들다보니, 벅찬 감이 많이 보입니다.

아직 아시아권에서는 그런 시도가 많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종종 상상하곤 합니다.

저녁 때 집에 들어오지요.
PC에게 말합니다.
"어제 보지 못한 모 프로그램 방송을 보고 싶은데, 얼마지? 그걸 보여줘."


그런 상상이 곧 현실로 다가오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200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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