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셔플.

부대에서 외박을 나와서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셔플을 발견했다.
재작년 언제가 사서는 요로코롬 쓸 적 있었던 셔플이고, 그 의미를 발견했던 녀석이었으나, 늘 그랬듯이 외출에는 항상 작은 가방을 갖고 나가다보니, 내 비디오팟만이 챙겨 다니곤 했다.
지금 팔아봐야 3만원 뿐이 나오지 않을테지만, 당장 쓸 것도 없고, 어머니을 드리려했더니, 노래 제목을 못 보면, 어떻게 하냐는 말씀에 한번더 무용지물이 되었다.
당장 필요하지 않으니, 나중에 필요하거든 또 구하리라..라는 생각으로 마음 먹고, 판매를 결심했다.

그리고 이제 군부대에서도 mp3p의 허가가 떨어졌다.
몇가지 조건이 붙기는 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 몇가지 조건으로 아이팟 터치는 제외된다.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해야만 한다.

그래서 부대에서 생각하길 비디오팟은 불안하고, 이동성이 떨어지고 구시렁구시렁..
돈도 있으니, 아이팟 나노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외박에 나와 비디오팟을 다시 챙기고 외출을 했다.
이 녀석.
여전히 좋은 음악들을 좋게 뽑아주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실리콘 케이스를 벗기었다.
조금 야한가싶었다.

그런데.
이 녀석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쏙 들어갔다.

미안.
그 동안 너와 떨어져 있어 몰라 봤구나.



입대하던 날 버스 안에서 아이팟과 함께.



입대 하던 날 버스에서 아이팟과 함께.
언니네 이발관의 아름다운 것..



그리고 아이팟 셔플.



다시 보게 된 아이팟 5.5세대.


비디오팟과 셔플을 나란히.



2010.04.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