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미니

맥미니를 들었다.

끝.


;

이게 아니고, 맥미니를 정말 들었다.
관리는 안하면서 계속 만져대는 PC인 덕분에 외박을 나올 때마다 PC를 만지느라 시간을 송두리째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도 총알 문제로 여기저기서 구하거나 구입한 중고 PC로 구성을 해두었던 터라 안정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이병 때 시작된 외박때부터 PC 수리에 보통 24시간, 하루 온종일을 보내곤 했더랬다.

이번 외박 때에는 이전에 잘 만져두고 갔으니, 이제 손이 갈 일은 없다 생각했다.
PC는 가족들의 손을 거치었지만, 나야 간단한 사용만 하면 된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웹서핑을 하면서 아이튠즈를 작동시키고, 웹에서 플래시 동영상만 볼 때면, 블루스크린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갑자기 등장한 블루스크린에 당황했는데, 상황은 계속 악화되었다.
이유도 모르고, 영문도 모른다.
본래 윈도우즈의 블루스크린은 이유도 모르고, 영문도 모른다..가 아니고, 사실 알려면 구글링으로 손쉽게 알 수 있지만, 안다해도 대부분의 관리 방법은 포맷 후, 윈도우즈 재설치가 대부분인데다가 사실 덕분에 그 이유 따위를 알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나 더 이상은 못참겠다. 맥으로 갈란다!' 라고 선언하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새 PC를 사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걸어 거래 예약을 하고는 사버렸다.

내가 들고온 맥미니는 굉장히 구사양이다.
저사양이 아닌, 구사양이다.;
맥에 대해서 알 사람은 안다는 PowerPC CPU를 장착한 PPC 맥이고, 1.42GHz이다.
램은 1기가.
이래뵈도 DVD 콤보를 장착했다.
OS는 맥OSX 타이거를 넣었고, 이전 사용자가 iLife라던지, MS Office, 포토샵 등을 설치해두었더랬다.

이전 사용자와 거래하면서도 내가 맥은 처음이라 하자 머뭇거렸지만, 사실 가져와서 어려운 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맥에 대한 관심도도 높지만, 맥OSX이 그리 어려운 OS가 아닌거라.

우선, 구글링으로 사용자 계정을 깔끔하게 바꾸는 방법을 알아내 바꾸어버렸고.
다른 필수 어플들, 예를 들면, 동영상 플레이어인 VLC라던지 등등을 설치하고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정리하고, 아이포토에 모든 사진을 넣고.
여하튼, 윈도우즈에서 사용하던 모든 나의 라이브러리 파일들을 맥에 맞추기 위해 작업했다.
그리고 외장하드는 NTFS로 세팅되어 있어서 수정할 수는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빼오는 것은 쉽게 가능하여 그리 했다.

사양이 낮아서 굉장히 오래 걸린 작업이었고, 하드디스크 용량은 80GB로 사실 무얼 하려해도 할 수 없는 사양이지만, 요로코롬 먹고 살만하기는 해졌다.
이 정도 해 놓고, 난관이 있었다면, 구사양이어서 오래 걸렸다는 점과 PPC 맥 아니, 심지어 맥OSX 타이거조차 지원하지 않은 어플리케이션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다.
개인 사용자들이 많은 맥 특성상 이해는 하지만, 그래봐야 그게 무얼 어렵다고..라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오래된 프로그램들은 릴리즈 버전을 알아내어 옛날 버전으로 설치하는 등의 수고를 덜어 해결해냈다.


고작 맥미니.
게다가 엄청난 구사양이어서 느리고, 버벅거리는 것이 눈으로 보이긴 한다.
하지만, 답답하다거나 아니, 불안하다는 느낌은 잠깐 쓰는 와중에도 전혀 없었다.
프로그램이 다운되는 경우를 목격하기는 했는데, 내 맥미니에 너무 무거운 영상을 돌리라고 할 때와 같이 큰 작업에만 맥을 못추었지, 그 외에 여러가지 작업을 시켰다고 해서 힘들어하는 등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느리기는 했지만, 불안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윈도우즈였으면, 당장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액션부터 잘라서 보여주는 마냥 그러했을텐데, 맥은 항상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게 윈도우즈와 맥의 사용자 친화성 차이이다.
내 타이거라는 구버전을 사용하지만, 반면, 최신 버전의 윈도우즈7은 이 점에서 결코 나아진 것이 없다.
동시에 단축키에서 어색한 감은 있었다만, 나도 금방 적응했다.


여하튼, 맥미니를 구입했다.
가장 큰 소감의 끝이라면.

사양 높은 맥미니를 들고 싶다. ;



맥미니


맥미니만 깔끔한 책상샷

맥이라고 항상 깔끔할 수는 없다.



맥미니의 키보드 설정 지원


 

맥OSX의 환영 메시지

 

맥OSX



맥OSX에서 첫 프로그램 설치
그냥 아이콘을 들고 오른쪽의 박스로 붙인다.


Nocturn
우연히 발견한 프리웨어인데, 모니터 전체에 반전 효과를 일으킨다.
밤에 불을 끄고, 작업할 때에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


포스팅 끝.

서산 터미널 앞 PC방에서..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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