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친구 녀석은 무려 입대 후, 내가 끊어버린 연락 덕분에 3년여 가까이 만나지 못한 터였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것이었고.
나는 마중을 나갔다.

일찍 나간 덕분에 나는 공연을 감상했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나긋한 옛날 노래들에 잠시나마 풍덩 빠져들었다.

친구를 만나고.
후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었다.
커피는 삼천원이다.

터미널을 나왔다.
아저씨 아티스트는 여전히 노래중이었다.
지갑을 보았다.
삼천원이 있었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바로 가서 상자에 삼천원을 구겨 넣었다.

노래의 감상 비용인지, 좋은 곳에 쓰는 비용인지는 생각치 않은채.
내 커피 한 컵에 이리 비싼 가격이 들어가 있는 꼴은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넣었다.


아티스트가 사진 속에서 잘 보이지 않아 확대.


포스팅 끝.

20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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