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달 쯔음이었나, 8월달 쯔음이었나.
아니, 9월이었나. (-_ㅡ;;)

어쨌든, 피시가 날아갔다.
먼저 모니터가 선포를 했다.
피슝하면서 꺼지는 듯 싶더니 반쪽이 나오지 않더라.
나는 이 녀석 왜이러냐 싶다가 그냥 아는 것 그것뿐이 없으니 형광등을 갈아야겠다 싶었다.

LCD는 자체 발광이 불가능하므로 하단이나 상단에 CCFL이라는 작은 형광등이 붙어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피시 모니터라면 상단, 하단 모두에 형광등이 붙어있고, 휴대폰이라 랩탑에는 한쪽에만 형광등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CCFL이라는 이름이 가물가물했는데, 구글링하니 맞단다. :)

여하튼, 모니터가 옛날 어느 PC방에서부터 쓰였으니 꽤 오래 쓰였다고 생각이 들기도 해서 고거이 문제겠지 싶어서(그리고 대부분 모니터 문제는 이 쪽이라 들었기에) 악션에서 요 녀석에 맞는 CCFL을 주문하여 장착했는데, 현상이 똑같더라.
그래서 아빠께 이상한 눈초리만 받고 다행히 동네 모니터 전문점이 가까이에 있어 들고가 수리를 맡겼는데, 알고보니, CCFL은 전혀 상관없이 전원부가 터져버려 이렇게 되었다는게다.

좀 황당했으나 그런가보다하고 수리하고 또 잘 쓰다보니, 이번엔 피시가 말썽이더라.
근데, 이상하게 여름이라 쳐도 내 방이 심할 정도로 더웠는데, 그냥 더운거이 아니고, 찜질방 같은 분위기가 나고 있었다. ;
이기 이상하다 싶어서 PC를 열어봤는데, 어머. (;;)
전원부가 아슬아슬해서리 후끈거리는 것이 내 얼굴로도 느껴졌다.
에버레스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온도를 확인해보니 파워 97도.

...

(내가 97도였다고 말하니까 아무도 안믿더라; )

당장 피시 끄고, 그 다음부터 피시를 켜지 않았더랬다.
허나 이미 늦었지.
파워에 이상가면 다른 부품들에 영향이 간다는 건 아마 초등학생도....

아님, 말고.
여하튼, 게다가 때마친 피시를 할 때는 아니어서 잘 되었다 싶고해서 넘겼다.
얼마 전, 문득 떠올랐는데, 멀티탭의 문제였더랬다.
멀티탭에도 고가형, 나름 적당형, 완전 저가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3구짜리 완전 저가형에 내 피시와 모니터를 태우고 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과전압 보호 장치도 없이 전류가 흘러버리다가 결국 멀티탭이 버티지 못하고 피시와 모니터에 부담을 준 것이지.
그래서 피시와 모니터 둘 다 전원부에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여하튼 그래도 그 부품 살려보고파서 낑낑대고 3일 밤 새서 고쳐본다 싶었지만, 결국 고치지 못하고, 남은 것 하나 없이 몽땅 버렸다.
피시 부품 별거냐 싶지만, 그래도 작년에 나와 함께 연명했던 녀석들이고, 저 녀석 때문에 음악도 듣고, 메신저도 하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고, 웃고, 울고 그랬던 것을 생각해보면 저것들도 그냥 부품은 아닌게 되어서 버릴 때 느낌이 묘하긴 하더라.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버리기 전에 사진 한 방 찍고, 글 한가닥도 남겨 본다.

하나는 엔비디아 6600gt.
요 녀석은 친구 녀석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할 때 남은 거 나한테 떨이하라고 징징거려서 받아온 거이.
팬이 너무 시끄러워서 괜찮은 거이 사본다는 게 잘만 쿨러를. ;;
쿨러만 아마 2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다른 하나는 AMD 셈프론 CPU가 장착된 이름 모를 메인보드.
저 녀석이 내가 처음 본 SATA 지원 메인보드였고, 덕분에 SATA 하드 사서 잘 썼다.
램도 DDR 램은 처음이었는데, 고거이도 괜찮았고, 나중에 용산에 갔다가 아부지께 전화해서 "아빠, 나 램이 땡기는데, 사도 될까요?"라고 해서 512 램 추가해서 1기가 램으로 잘도 썼던 물건이다.
지금은 인텔 보드에 512+128로 연명중이다만.

여하튼, 지금은 손에 없으나 잘 먹고 잘 살아라. (응?)

..가 아니고, 그 동안 고마웠다. :)



6600gt


AMD 셈프론 메인보드



2008.11.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