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했다.

오늘 정확히 오후 5시 4분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오지 않았다.
(후에 마구 수신한 문자메시지 중 가장 첫번째 문자메시지의 시간 기록으로.)

이상하다.. 답장 올 SMS도 있는데..

그러면서 SMS란 쌍방향 통신이 아니니까라면서 답장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외 문자메시지는 애초에 나란 녀석이 문자메시지 통신량이 많지 않기에 그러려니 싶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팟 수리 관련으로 전화와 문자를 보내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너 또 케이엠라우터(kmrouter: M4800 SMS 수신 프로그램) 꺼놓은 거 아니겠지?

그러고보니, 한참동안 아무런 문자메시지가 수신되지 않았었다는 걸 깨닫고는 미라지의 락 버튼을 끌어당겨서 락을 풀고, kmrouter를 실행시키곤, 바로 S2U2를 실행시켜 다시 락을 걸었다.

너 이번에도 케이엠라우터 꺼놔서 문자메시지 안들어온 것이면, 내 손에서 떼어버린다.


1초.
2초..
3초...

내 S2U2 배경화면으로는 매트릭스의 오프닝 장면으로 일본어와 영어가 뒤섞인 초록색 문자들이 떨어지는 gif 그림인데.
이것들이 윈도우즈 특유의 애니메이션으로 조금씩 끊기면서 떨어지더니 문자메시지가 수신되기 시작했다.

오후에 기다리던 답장 문자메시지.
나에게 답장을 요구하던 문자메시지 둘.
그 중 하나는 내 답장을 기다리다 지쳐서 전화를 하셨던 것이었고.
아이팟 수리 관련으로 내 답장을 요구하던 문자메시지 셋.
학교에서 공지 사항으로 온 문자메시지 하나.

이렇게 총 7개의 문자메시지는 나는 그대로 부려 5시간 가량을 걸려 수신을 확인하였고, 그저 멍할 뿐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미라지에게 줄 정조차도 없이 팔아버리기로 결정했다.
이제 가격과 약정 부분, 다음으로 대충이라도 사용할 휴대폰을 찾는 것이 목적.

미라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여담: 아래 블로거뉴스로 발행하는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윈모 기반의 스마트폰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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