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외박 마지막 날, 포스팅의 열정이 마구 솟아나며, 뭐라도 적어야겠다싶어서 신변잡기를 적다가 사진만 덩그러니 올려놓고는 버스를 타러 집을 나섰더랬다.
그 글에 이어서 끄적거려본다.

제목: 나는 외박을 나와서

군복무가 조금 있으면(나에게 몇 달 정도야 조금이다.) 1년 남짓하는 시점이 온다.
1년.
지금이 일병 말, 속칭 군대말로 일총인 관계로 곧 상병이 된다는 이야기이고, 그 말인 즉슨 이제 군생활 1년 남았다..하고 보면 되는 것이다.
여하튼 그런 시점에서 이제 외박은 세어보기가 어려울만큼 자주 나왔고(공군이니까).
그 동안 나는 무얼 했나.. 그리고 무얼 하나.. 싶어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질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군입대 전 있는둥 마는둥 하던 블로그를 새로운 마음에서(라기보다는 다시 옛 블로그의 까만색 배경이 그리워서) 외박을 나와 스킨을 뜯어 고쳤고.
옆에서 보기에 이건 왜 올리고 있니.라고 물어볼 정도의 최하급 수준의 글을 끄적거렸더랬다.

여하튼, 작금의 블로그는 순전히 기록을 위함이다.
단, 예전에 궁시렁(구시렁)거렸듯이 동시에 다른 이들과 공유를 하기 위함이다.
나는 외박 때 요래요래 보냈으니, 이 글을 보는 누구는 죠래죠래 보내보렴..이랄까.


외박을 나와서는 사실 크게 하는 건 없다.
공군에서는 외박이 휴가랑 같은 말인 관계로.
그야말로 휴가답게 보내곤 했다.
점호 덕분에 길게 잠에 들지 못하는 걸 조금 더 길게 자보고.
..라기 보다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얼마 전까지는 라인 내 운전병 역할을 하고 있는 터라 잠이 매우 부족했기에 그러했다.
생활관 들어와서 침구류 펴고 누우면, 12시 30분이곤 했다.
군인이라고 죄다 10시에 자는 건 아니더라.

또, 아직은 사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 즉, PC방)을 사용할 군번이 아닌 관계로 PC와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 그 동안 나의 관심분야들을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외박의 대부분을 PC와 함께 보내곤 했다.
관심분야라 하면, 올해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아이패드 이야기라든가 등등.
더불어 모의고사 데이터베이스 블로그는 군에 있을 동안 손이 가지 못하니, 그 동안의 밀린 것들을 정리하느라 대부분 24시간을 통째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PC와 대부분을 보낸다고 했더랬는데, 어차피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생활은 PC를 거쳐야만 한다.
그래서 딱히 PC와 오래 있다고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한다.
군에서 못 듣던 음악도 실컷 들어보고.
생각나던 영화도 힐끔힐끔 봐주고.

그러고나서 여유를 만들어 지인 한명 정도를 만난다.
그래봐야 절친한 친구 녀석 한명정도다.


그리고 이제 작업이 시작된다.
군에 있을 동안 PC 와 함께 있지 못하니, 그 외에 정보와 함께 할 수 있는 매체들을 최대한 쫓아다니곤 한다.
그것들이라하면, 신문부터 잡지, 인트라넷, 라디오 등등.
하지만, 그 정보들을 접한다해도 사회에서처럼 보다 심층적인 정보는 접할 수가 없다.
그게 인터넷과 웹이 없는 오프라인의 한계이다.

하지만, 나란 녀석은 그나마라도 정보를 잃는 것이 매우 아까워 스크랩하고, 메모를 해 외박 때 모조리 그것들을 가져온다.
저번 외박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외박 때에도 잊지 않으려 적어온 노래 제목들과 가사들부터 시작해, 잡다한 정보들과 영화 제목들, 책 제목들 등등을 적어온 A4 용지가 5장이었고, 그 외 신문지들이 공군 외박 가방에 가득차 가져왔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 PC 앞에 앉아 그것들을 찾아보고, 정리하고, 또 한번 스크랩 혹은 북마크해두고, 기억해두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게 내 외박 스케줄의 가장 크고 중요한 작업 목록 중 하나이다.

이번 외박 때는 소리바다의 서비스를 이용해 적어온 노래들을 모조리 다운 받아 아이팟에 넣고, 한번씩은 들어보았다.
운전병이다보니, 종종 라디오를 듣게 되는데, 그 때 제목을 적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노래의 제목은 알 수가 없으니, 가사를 적어오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주파수 몇에 몇시 몇분에 이런 풍의 노래가 나왔다..라고 적어두어 웹에서 찾아들어가 그 노래를 알아내고야만다.
이 정도 성의는 있어야된다고 본다.

영화 같은 경우는 모조리 볼 수는 없으니, 구글 닥스를 이용해 모두 메모해두고, 기억해둔다.

그 외 잡다한 정보는 마가린 북마크나 구글 노트, 구글 닥스를 이용해 수집, 정리한다.

그럼, 아래 사진과 함께 기록을 남겨둔다.



군에서 수집해 온 신문들.

위 사진의 신문이 역시 수집해온 신문들이다.
사실, 내 군번으로는 신문을 여유롭게 본다는 것이 굉장히 불가능한데.. (군대 가보지 않으면, 왜 보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만 같다.; )
그래도 몰래 틈을 만들어내어서 신문지를 접고 접어 주머니에 넣고는 화장실에서 보는 들의 요령을 부린다.
정보에 목말라하는 나는 어쩔 수가 없나보더라.

여하튼, 위 신문 기사의 제목인 '난바파크 옥상녹화...' 는 도시 공학과 건축 공학과 심층적으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도가 높은 나로써는 굉장히 궁금했는데, 매일 경제에는 사진 하나와 변변찮은 정보로만 기사를 채워두었더랬다.
물론 할 이야기는 다 해두었지만, 그래도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고, 기억하지 위해 당시에는 여유가 되어서 그 부분만 오려서 가져왔다.
그리고, 웹에서 같은 기사를 찾아냈고.

(링크) 난바파크 옥상녹화로 多효과

그 외 관련 정보들을 뒤적거려 유용한 것들을 마가린 북마크해두었다.
아래 링크가 마가린 북마크한 페이지이다.

(링크) mar.gar.in (난바파크) 검색 결과:

이 정도 작업으로 난바파크가 무엇인지, 옥상 녹화를 얼마나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작업해내었고, 그것을 관광 사업으로 이끌어냈는지까지 알아내고야 말았다.



코리아타임즈의 가수 'J.ae' 음반 소개 기사

라디오 말고도 음악에 대한 정보를 접할 곳은 신문, 잡지 등 굉장히 많았다.
그 중 코리아 타임즈를 문득 봤다가 사실 왼쪽 사진이 이수영인가(!)싶어서 유심히 봤다가 이내 실망했는데, 기사에서 음반 하나를 매우 극찬하고 있어 그냥 오려왔다.
그리고 제이라는 가수에 대해 알았다.

이 외에도 일명 군대 잡지라고 하는 '맥심'부터 시작해 '아레나', '에스콰이어' 등에서 음악과 영화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어 의외였고, 후에 사회에 나오더라도 몇몇 잡지들을 종종 눈여겨봐야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큰 도움이 되었더랬다.



매일경제의 여행 관련 기사.

요즘 세계 트렌드는 '느림'인지.
음식도 슬로우푸드.
옷도 슬로우패션.
등등.

여하튼, 덕분에 나는 뭐든지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음악 관련 전문 매체들도 항상 신곡들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음악들을 재구성하거나, 리뷰하고 있고,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애무 흥미롭다.

여하튼간에 느림의 미학이 녹아있다길래 신문을 통째로 가져왔더랬다.
저렇게 정보 수집을 하곤 한다.


포스팅 끝.

20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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