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가린에서 '잉여공책의 공책 잉여 :: [DIY] 내 손으로 만드는 이북!'으로 검색한 결과 링크.

때는 2010년 8월 17일.
아마 저저번 휴가 때였을 것..

역시나 네트를 휘저으며 돌아다니다가 잉여공책님의 본 글을 발견하였다.

이북은 저렇게 만드는구나.. 싶기도 하고.
자동급지 기능이 있는 복합기나 많이 저렴해졌구나..를 깨달으며, 나는 다시 서산으로 복귀했다.

그러다 문득, 차를 정차해두고 멍..하니 사이드 미러를 보고 있었더랬다.
나는 혼자 '사이드 미러가 A4 용지만 하네.'라며, 구시렁거렸고, 그 때 머리에선 번뜩하며 아이디어가 스쳐지나갔다.

내 '까만거북이의 모의고사 데이터베이스' 블로그(링크)에는 블로그 소개에도 밝혀두었듯이 모든 파일을 PDF로 변환하여, 업로드하고 있었다.
교육청 역시 대한민국의 공공기관이므로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며, 때문에 그들이 업로드하는 모의고사 파일들도 죄다 HWP 파일들인데, 나는 이들의 업무를 손수 맡아서 직접 PDF 변환을 시도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것이 시간과 노력이 꽤나 많이 든다는 것인데, 수리 영역이나 과학 탐구 영역의 경우, 수 많은 수식과 그림, 그래프 등이 한글로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아서 HWP에서는 제대로 보이는 것들이 PDF 변환 과정 중에 사라지거나 꼬이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 한글 버전을 바꾸어 컨버팅해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윈도우즈 버전까지 바꾸어가며, 테스트해보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HWP 파일 그 자체로는 잘 출력되는 파일들이 있는데, 그 말인 즉슨, 프린트가 제대로 된다는 뜻일테고, 프린트를 하여 다시 스캔을 하는 과정을 거치며, 무사히 컨버팅을 될 것 같았다.
과정 자체로는 바보 같은 행위이지만, 그만큼 대한민국 사람들은 포맷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PDF와 한글 파일이 동시에 업로드되는 등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일부 교육청에서는 여전히 HWP 파일만을 업로드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하여 스캐너 기능이 포함된, 더불어 자동급지 기능이 포함된 복합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서산에 있으면서 이것을 해결하고 싶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답답했기에 이번 휴가는 일주일치를 써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들어가고 싶었다.



복합기에 대한 고민 시작.
그리고 복합기에 대한 정보 검색으로 첫번째 발을 들인 링크는 바로..

[복합기 추천] 7월 구매가이드 - 삼성 레이저 출력 방식, HP 잉크젯 강세!


하지만, 잉크젯은 안된다는 내 굳은 의지가 있기에 나는 '레이져다!'라고 외치었다.
오래 전, 아마 1997년, 나는 내 용돈을 털털 털어 꿈만 같던 두번째 디지털 디바이스를 구입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잉크젯 프린터였다.
전자제품은 늘 제일 좋은 것을 사야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믿도 끝도 없이 삼성전자의 당시 고급 라인업에 속하던 스캐너 기능이 포함된 잉크젯 프린터를 구입했다.
하지만, 당췌 아무리 봐도 스캐너 유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하던 터에 구입한 후 보니 헤드가 움직이며 하나하나 스캔하는 모습에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복잡함에 다시는 스캔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잉크젯 프린터는 늘 잉크의 양에 신경써야 했고, 그러다 오랜만에 프린트를 시도하면, 말라버린 잉크에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 레이져 프린터가 보급화되던 시기를 누구보다도 반기었고, 대학교에 입학하며, 다시 한번 용돈을 털털 털어 렉스마크 E120을 구입했었더랬다.
 - [지름] 7만원대 흑백 레이져 프린터, LEXMARK E120 사용기 <1부 - 개봉기>

그래서 이번에도 레이져만을 고집했다.




하지만, 레이져 복합기는 가격이 비싸고..
사람들은 왜 잉크젯을 선호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시작되었고.
아, 내가 잉크젯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

응??
33ppm??

바야흐로 시대는 발전해서 잉크젯 프린터가 마의 10ppm을 훌쩍 넘어선 속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나는 편집자가 13ppm을 오타로 잘못 작성한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해보았다.


EPSON ME OFFICE 900WD Printer test 3



...!!!

레이져 프린트보다 속도가 빠른 잉크젯들이 존재했다.



복사 속도도 과감하다.

이렇게 되면, 잉크젯과 레이져의 차이는 유지비용이 된다.
이 비용에는 시간과 돈 모두 포함.
네트를 뒤적거려 본 결과, 잉크젯은 레이져를 많이 따라와 있었다.
그러나 레이져 역시 컬러 레이져 프린터의 출현으로 더 바짝 전진하고 있는 태세.
그러나 어중간한 이 상황..

그래, 레이져 프린터가 있는 나는 잉크젯이다.
(아버지께서 주워오신 조악하지만, 신도리코산 레이져 프린터가 있다.; )


HP OfficeJet Pro 8500A(A910d)
327,000원



속도 말고는 별 차이가 없네?..싶기도 하고.
하지만, 가격이 너무 쎘다.
그렇다면, 더 저렴한 것은?


저가형!

HP OfficeJet 4500 리뷰.

스폰서 리뷰지만, 필요한 정보만 빼내어서 쓸만한 기능들을 그럭저럭 괜찮은 듯.
하지만, 프린트 속도..



아버지 회사에서 사용중인 엡손산 복합기.



더 저가형.
그러나, 유선랜 기능이 없다.


최종 결정.

엡손은 분리형 카트리지, HP는 No.
TX510FN은 USB와 유선랜 모두 지원.

답은 TX510FN.


그래서 주문했다.
물론 이 녀석은 내 수중에 돈이 없기에(입대 후, 단 한번도 부모님께 손을 벌린 적이 없다.)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부모님이 지원해주시기로 결정했다.
(나는 괜찮다고 괜찮다고를 외쳐대기는 했다.; )



그러나저러나 후에 시간이 흐르면, 아래 녀석 같은 녀석이 내 방에도 있을 것이다.

Canon MF-8030Cn
306,000원.


사실, 컬러 레이져는 꿈이자 로망이다.
내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린터는 로망이었는데, 잉크 걱정 없이 몇 백장을 우루루 컬러로 인쇄하면서도 필요한 것은 흑백으로만 인쇄할 수 있는 컬러 레이져 프린터는 그야말로 로망 오브 로망이다.
내 꼭 저 만한 프린터를 20년 안에 내 수중에 넣고 말 것이다. :)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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