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처럼 인쇄해둔 종이들


이면지


요즘의 학교 생활.

노트.


보통은 노트나 공책류를 사서 쓰지만, 나는 이제껏 언젠가부터 하나로 통일해야겠다는 의지로 일명 <프로패드>나 <레갈노트>라고 불리는 서양식 노트를 사용하곤 했다.
레갈노트는 서양에서 변호사들이 주로 사용하면서 붙여진 이름인데, 노란색 배경에 왼쪽의 세로로 줄이 그어져 있어 주제별 구성이 쉬운 노트를 말한다.
레갈노트는 또한 한장 한장 뜯기가 쉬워서 파일철이 쉬운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써오던 것인데.
스캐너가 생기고, 자료들을 처분하기 전에 디지털화시키면서 레갈노트의 단점이 드러났다.
바로 스캐너의 자동급지 부분에서 자주 씹힌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종이가 보통의 것보다 얇다보니, 찢어지기 쉽상이고, 덕분에 스캐너에서는 씹히고, 구겨져서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그래서 그 많은 양을 한장씩 스캔하는 수고를 덜어야만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서 고민이 많았다.
부대에서 메모한 대부분의 종이들이 프로패드이다보니, 나중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고.
그 결과로 A4 용지에 내가 직접 노트를 만들어서 갖고 다니기로 했다.
그러면, 이미 한장씩 구성되어 있으니, 파일철하기도 싶고.
A4 용지는 두께도 두툼하니, 스캐너에 넣기도 간편하다 싶었다.
그 논리는 적중해서 필기한 모든 것들을 보다 간편하게 스캔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서 종이를 아끼기 위해 그 동안 모아왔던 이면지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나하나 자료를 수집하면서 보아왔던 자료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그것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위 사진에 찍힌 것은 IBM의 역사 부분인데, 최초의 랩탑 컴퓨터 부분을 다루는 내용이었다.
별 내용도 아닌 것을 보고, 밑줄 긋고 하면서 마치 공부하듯이 보고 내려갔던 흔적이 있다.

이 뿐 아니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같이 나의 관심 분야에 대한 내용도 빠지지 않고 있으며.
덕분에 수업 시간이나 공부 중에 잠깐 노트의 뒤를 보면서 한번 읽어보고는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한다.

지금이야 대한민국이 좋아져서(?) 구글이나 애플 이야기를 어디서든지(심지어 종합일간지 1면에!!) 볼 수 있지만, 그 때는 그러지 못했더랬다.

여하튼, 그런 기록들 덕분에 옛 생각도 나고 그런 것이다.

점점 디지털화되는 기록들에서 그런 향수를 느낄 날이 올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포스팅 끝.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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