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혼란이 여전한건가?

얼마 전, 디지털에 관한 얘기를 누군가와 하고 있는데, 옆에서 그런 얘기를 재밌게 할 수도 있냐면서 신기해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왜 계속 휴대폰 얘기냐고. (...)
(정확하게는 스마트폰 얘기.)

그래서 나는 이 얘기는 길게 할 수 밖에 없노라고 하고.

'디지털 홀릭'들 간의 대화라고 해버렸다.

나도 모르게.


그러고 보니, 이 표현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니아'라고 하기에는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가 너무나도 없고.
그렇다고 리뷰 따위를 쓰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아는 게 없으니 당연히 말도 안되고.
흔히 한국에선 매니아들을 비꼬는 표현으로 쓰이는 '오타쿠(;;)'라는 표현은 그것이 아니면, 세상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므로 아니고.

사실 마땅한 표현이 없었는데, '디지털 홀릭'이 딱인 것 같다.

좋아하고, 빠져 있기는 한데, 그다지 심하게 빠지지는 않아서 언뜻 티는 날 듯 안 날 듯 하는 그런 모냥.
디지털 홀릭.


이 참에 '홀릭'이란 단어를 다음 사전으로 검색해보니, '사이홀릭'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나..

이번엔 'holic'이란 단어로 검색해보니, '중독자'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단다.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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