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좋아졌다.

오늘 제법 눈이 오나보다.
기상청으로 출근하다보니, 이런 때에 기상청의 모습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뭐, 그리 다르진 않다.

12시에 그친다면서 9시 반에 대설주의보 발표하는 센스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free&page=1&sn1=&divpage=12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49667

클리앙에 놀러가니, 눈 사진들이 가득하고, 여전히 오측에 대해 말이 많았다.



눈이 좋아졌다.
원래는 비는 좋아했더랬고, 눈은 경멸의 대상(;;)이었더랬다.
이유는..

운전이 불편해서.
걷기 불편해서.
누군가 넘어져서 다치니까.
우산을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서.
우산을 들고 나가야해서.
머리에 눈이 쌓이면 얼어서.

등등..


근데, 오늘 새로운 걸 알았다.

대방역에 내려서 삼거리를 바라보는데, 차들이 초록색인데도 주춤주춤.
그리고 인도를 바라보니, 사람들도 주춤주춤.

그 때, 한 택시가 자기 방향의 신호등이 빨간불이 되었는데 경적을 살짝 울리고 그대로 좌회전을 타려 했다.
물론 오른쪽에서 좌측으로 가는 신호등은 초록불이 되었고.
버스가 초록불이 되어 액셀레이터를 밟다가 이내 오는 택시가 멈추지 못할 것을 알고선 자기가 머추었다.
택시는 지나갔고.
뭐, 그 뒤에 택시를 따라 덤으로 얻어 가려는 렉스턴으로 눈쌀을 찌푸렸지만, 여하튼.


그래.

눈이 오면, 사람들이 모두 느려진다는 것.
눈이 오면, 자동차들이 모두 느려진다는 것.


그래서 갑자기 웃게 되었다.



20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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