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SPH-M4800 미라지 3개월째 솔직한 사용기(리뷰) - 그 첫번째. (http://blackt.tistory.com/178)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미라지의 생명인 쿼티 키패드(와 핑거 마우스).
 블랙잭 시리즈는 쿼티 키패드의 탑재로 유명해진 스마트폰 중에 하나입니다.
해외에서는 쿼티 키패드 형태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휴대폰도 즐비하게 출시되었으나 유독 국내에서는 블랙잭 시리즈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블랙잭이나 미라지를 구입하는 이유는 바로 이 쿼티 키패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3개월 정도 사용하면서 단문의 메모에서부터 블로그에 포스팅 할 정도의 글이나 감상문에 이르는 장문까지 미라지의 쿼티 키패드를 사용한 소감을 적어봅니다.

한 줄 요약으로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미라지의 쿼티 키패드였습니다.
분명 미라지의 쿼티 키패드는 그럴싸하며, 멋진 디바이스임에 틀립없습니다.
때문에 메모의 용도로는 미라지만한 스마트폰이 없음을 장담합니다.

다만, 장문의 글을 작성한다는 기준으로 봤을 때, 미라지의 쿼티 키패드는 '실격'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키패드의 각각의 버튼이 무척 작습니다.
 아시다시피, 미라지의 키패드의 각각의 버튼 크기는 매우 작으며, 미라지의 동생격인 블랙잭보다도 작습니다.
제 손이 감히 작은 편이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문을 치다보면, 엄지 손가락이 아파오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메모와 글을 좋아하는 저로써 쿼티 키패드는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미라지를 사용해본 결과, 후에 모바일 디바이스를 구입하게 되거든 노키아의 N97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G1과 같이 가로로 입력이 가능한 키패드가 보다 낫다는 정도가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의 터치 키패드에 여러가지 평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중 오타의 확률이 어느 정도냐라는 것이 한때 논란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 미라지의 키패드는 아이폰의 키패드에 비해 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정도의 오타율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 부분은 각자의 취향이나 손가락의 모양 등에 관련된 주관적인 부분이어서 직접 만져보시고 판단하시길 권장합니다.

둘째, 숫자키의 부재.
 미라지는 저에게 메모라는 것을 하다보면, 의외로 숫자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미라지는 숫자 버튼이 따로 없고, 키패드의 E,R,T 순으로 1,2,3이 배치되어 있고, 그 아래로 다른 숫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숫자를 입력하고 싶을 때는 A 버튼 아래에 있는 공백의 버튼(미라지에서는 펑션키라고 부릅니다.)을 누른 후, 숫자 버튼을 누르면, 숫자가 입력됩니다.
이 때, 펑션키를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숫자만 입력할 수 있는 형태가 되며, 다른 키들에 부여된 특수 문자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은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 헤매었고, 펑션키와 Shift(쉬프트)키를 자주 헷갈려 메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적응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키의 부재는 조금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메모에 돈의 액수나 전화번호, 주소 등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펑션키와 연동하는 방식은 타자의 속도를 느리게 하고, 자꾸 헷갈리게 합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문제겠지만, 미라지를 노트북 대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참고해두실 문제라 생각합니다.

셋째, 방향키의 부재.
 위에서 언급한 숫자키의 부재보다도 방향키의 부재는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미라지에는 방향키 대신 핑거 마우스라는 장치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인데, 이 때문에 메모를 할 경우 커서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역시 쿼티 키패드를 살리지 못하는 단점 중에 하나가 됩니다.



방향키의 부재.
 방향키의 부재에 대해 한번 더 언급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라지는 핑거 마우스가 방향키 대신 탑재되었습니다.
물론, 핑거 마우스는 '어쩔 수 없이' 굉장히 편리합니다.
여기서 어쩔 수 없다는 표현을 쓴 것은 손가락 터치만으로는 작동하기 힘든 윈도우즈 모바일의 인터페이스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이폰에는 모든 것을 손가락 터치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미라지에 탑재된 윈도우즈 모바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한 예로 윈모에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유일한 방법인 시작 버튼을 누르려고만 해도 손가락으론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종료시키는 버튼 또한 그렇지 않으며, 스크롤 버튼 또한 엄지 손가락의 손톱으로만 겨우 가능합니다.
때문에 스타일러스를 꺼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핑거 마우스로 대체할 수 있고, 때문에 굉장히 편리한 장치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방향키에 부재 역시 치명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커서의 이동 뿐만 아니라 메뉴 간에 이동 등의 경우에 있어서 방향키는 반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라지는 오른쪽의 카메라 버튼을 한번 누르면, 핑거 마우스가 방향키로 대신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작동시킨 후, 핑거 마우스를 위로 올리듯 하면, 방향키에서 위로 가는 버튼이 작동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핑거 마우스는 핑거 마우스대로 필요하고, 방향키는 방향키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인데, 바꿔가며 사용하기에는 분명 불편합니다.

 물론, 이 문제 역시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 문제에 대해 클리앙에서 약간의 이야기가 오고 간 글이 생각나 링크 걸어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클리앙 링크: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qna&page=1&sn1=&divpage=15&sn=off&ss=on&sc=on&keyword=%B9%CC%B6%F3%C1%F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7571 ]

 미라지에서 탑재된 핑거 마우스의 반응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최근 출시된 옴니아에도 방향키가 아닌 핑거 마우스가 탑재되었습니다.
차라리 핑거 마우스가 최초 탑재되었던 SCH-V690(베타뉴스 기사 링크) 과 같이 방향키와 핑거 마우스를 같이 장착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글이 길어져 다음으로 글을 연장합니다.

본 글은 SPH-M4800 미라지 3개월째 솔직한 사용기(리뷰) - 그 세번째. (http://blackt.tistory.com/188) 로 이어집니다.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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