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려다가 이 포스팅 한번 띄우고 자련다.

사실은 나도 불안하다.

급격하게.
어쩌면 굉장히 느리게.
근 1년하고도 반년이었다랄까.

그렇게 변하고 변했다만, 불안하다.

친구 녀석이 최근 내가 입을 잘 열지 않자 너 뭔가 있는데, 입을 열지 않느냐고 묻길래 그럼 물어봐야지 왜 안물어보느냐 라고 말했더니, 뭔지 잘 몰라서 그랬단다.
그래서 나는 친구 녀석들이 모였을 때, 내가 올해에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지내왔는지 얘기하려 해서 입을 아껴두고 있었다라고 얘기한뒤, 대충 얘기했더니, 이 녀석이 하는 답이라곤.

 "그래도 너 거북이는 늘 그래왔지만, 그 속에 다른 것이 있어왔어."

..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만, 사실 맞기도 했다.

그래.
나도 불안하다.
어쩌면 급박하게 변한 환경과 상황들.
내가 변화시킨 환경들과 변화들이지만, 불안하다.

원채 성격이 어디 가겄나.
겁이 있고, 겁이 있고, 겁이 있는 것은 여전히 그러하고.
동시에 느리고, 또 느리고, 또 느리면서, 그 놈의 기억력이 짧은 것은 여전하다.
어쩌면, 바뀐 것은 단 한가지도 아니하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여행을 다녀왔을 적에도 친구 녀석들에게나 누구에게든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니 이제 잘 지켜보쇼. 라고 떠벌리고 다녔더랬고, 내 지인들은 의아해 했으나 그리 주시하지는 않았더랬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딱히 다른 것도 아니고, 요거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더더욱이 아니어서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음악을 듣는 풍과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내 몸의 반응으로 판가름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어쩌면, 그 영국에서 실험했던 바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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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얼하다 잠들었는지 위 글은 쓴지도 몰랐다가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생생한 기록이다 생각하고, 그냥 저 상태에서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포스팅한다.


200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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