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9) 그 쉰네번째_인천, 집에 도착하다.


앞의 포스팅을 하면서 이전 블로그에서 끄적거렸던 자전거 여행기의 마지막 글을 훑어보았다.
내가 적은 글들들 몇번이고 반복해 읽게 되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글보다도 가장 공감되기 때문일테지.


본 포스팅을 했던 것이 2008년 04월 01일.
현재 날자는 2009년 03월 17일.

여행을 한지는 벌써 1년이 넘었고, 여행보다도 더 길었던 여행기를 적은지는 1년이 가까와 온다.
그 동안 무엇이 어떻게 변하고, 유지되었는가.


우선 여행기의 마지막 글을 바탕으로 떠올려보면.

담배 냄새에서는 완벽히 해방되어, 지금은 역겹기까지 하다.
이전에는 PC방에서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이 나누어져 있는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PC방 안에만 들어가도,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친구 녀석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와 있어보면, 내 외투에서도 담배 냄새가 배어서 가뜩이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내 방에 찝찝함이 드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당연한 것인데, 이전에는 정말 몰랐다.

자일리톨에서는 해방되었으나, 긴가민가하다.
식사를 하고 나서 자일리톨을 씹어대는 습관은 나름 나쁜 버릇도 아니고, 괜찮은데, 간혹 생각날 때가 있기는 하다.
헌데, 이전과는 느낌이 달라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가방에 자일리톨이 없다고 불안하거나 긴장하고 있지는 않으니, 이것도 괜찮다.

음악에서는 해방되었으나, 해방되지 못했다.
일단, 말해둘 것은 음악을 즐기고 있단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언급할 것은 지금이나 이전이나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의 그들의 음악이라는 점이다.
다만, 이제는 그들에 대해서 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가사를 분석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이제 막 탐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가사 분석이나 감상 글을 같이 찾아보며, 같은 음악을 어떻게 다르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해보고자 하고 있다.
이 얘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해보자.
QUEEN.
그들을 이렇게 중간에 끼워넣기에는 내 손가락이 미안타.

하지만,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열이 올라오는 때에 생각나는 것은 퀸의 음악임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여전히 음악에 매달려 살고 있단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아이팟을 들고 나가지 않으면, 불안하거나 긴장하고 있는지도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생각해보니, 외출할 때에 아이팟이 든 가방을 들고 나가지 않은 적이 없어서 어떤지는 모르겠다.
한번 자가 테스트를 해봐야 하나.




여하튼, 그렇다.
1년이 지나면서 나아진 것은 나아졌고, 다행히 보통 일반적이라 부르는 것들로 메워진 것들도 있다.
나는 꾸준히 나만의 생각과 철학관을 갖고 살고 싶지만, 속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인간이 되는 것도 바라고 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독특하다거나 특이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고, 이제 되었다 싶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 듯 말 듯 싶으면, 저런 말들을 듣게 된다.
그래서 더욱 말을 아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이하다는 얘기는 집에서도 들을만큼 지겹고 듣기 싫은 소리 중 하나이기에.



사실, 최근에 들어서 나는 또 다른 우울의 극을 맛보고 있다.
이 얘기는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으나..

따로 포스팅해야겠다.
얘기가 꽤 길어질 법 싶기도.

여하튼,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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