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나..

미라지는 접사도 안되고, 오토포커스가 되는 것인지 늘 의문이다.
(원래 기능에 없었던가.; )


흰눈썹.

원래 흰색의 머리카락이야 유전 반, 스트레스성 반이었다.
누구는 그냥 유전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어렵다.
우리 아부지는 엄마와 결혼하시고는 흰 머리카락이 사라지셨거든.
지금부터는 이제 연세 때문이시지만.

여하튼, 때문에 내 흰색의 머리카락은 유전 반, 스트레스성 반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흰색의 눈썹은?

이건 스트레스성이 맞다.

외모 따위엔 무감각한 나는 유독 흰색의 머리카락에는 나름대로의 컴플렉스가 있는데, 흰색의 눈썹은 더더욱이 그러하다.
그래서 사실 아주 가까운 지인이라도 이런 얘기를 잘 하진 않지.
아니뭐, 할거리도 아니잖아? ;


그러다 문득 한 친구 녀석이 어느 날에 흰색의 눈썹을 보았던 적이 있다.


친구: "응? 잠깐잠깐.. 이거.. 흰 눈썹아니야?"

나: "아, 또 나왔냐.."

친구: "응? 또?"

나: "아, 아니."

친구: "흰머리는 아는데, 흰눈썹도 있어? 신기하다.."

나: "거울 좀 보고 살아야겠다."

친구: "이야.. 참 특이하다. 처음봤어. 가만 보면, 거북이는 신인 것 같아."

나: "..."


나도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흰눈썹이 나왔을 땐, 굉장히 신기했다.
이게 뭐야..라면서.

흰색의 머리카락이 그러하듯 흰색의 눈썹도 다른 눈썹보다 유달리 길고, 질긴 편.
그래서 안그래도 잘 보이는 편인데, 가뜩이나 길이가 길어 더욱 잘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거울을 잘 보지 않아서.. (...)


처음하고 두번째까지도 그냥 무감각했다.
머리카락도 모자라서 눈썹까지 나는가 싶었지.
그러다가 세번째 나올 땐, 문득 중학교 시절엔 없던 것이 왜 나지? 싶었다.
혹시 스트레스성인가 싶어서 흰색의 눈썹이 나오는 기간과 이것저것의 상황과 나의 컨디션 상태 등을 고려하여 대충 계산해보았고, 그 계산에 따라 과연 흰색의 눈썹이 언제 나오는지 다시 지켜보았다.
그리곤 잊혀져서 살고 있는데, 또 흰색의 눈썹이 등장했다.
아마, 고2 시절 동안에만 다섯에서 여덟번 정도는 보았던 것 같다. ;

그리곤 고3 시절에 조금 드물다가 07년도에 6개월간 보이지 않다가 7월을 기점으로 두어번을 보았고, 08년도엔 딱히 일이랄 것이 없어서 그랬는지 거의 보지 못했다.
08년도에 한번 정도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09년 4월 초에 이 녀석이 발견되었다.

끌끌..

네 녀석, 스트레스를 앤간히 받았나보구나.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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