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DELL D530.


(서론)
지름 카테고리를 생성했더랬는데, 그러고선 올리는 글이 득템글이 되겠다.
카테고리 설정이 어정쩡하지만, 이 포스트를 그냥 신변잡기에 넣기는 매우 아까우므로. :)


(본론1)
랩탑.
나는 사실 랩탑을 굉장히 좋아하고, 원한다.
다만, 랩탑이 싸졌다고는 해도 이전보다 가격이 저렴해졌을 뿐이지, 나 같이 음반 하나 사기에도 급급한 녀석들에게는 꿈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사양이 낮은 것들, 그래봐야 램 512 정도(글쎄..)겠지만, 여하튼 그런 것들은 중고지만서도 20만원 안쪽으로도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랩탑의 장점은 누구나 알 듯이 포터블.
그래. 이것 하나로 갖고 싶었다.
그래서 이전부터 신제품 노트북이 발표되어도 15인치나 14인치급이면, 관심조차 없었고, 소니 특히, 바이오에 주목했던 것도 10인치대의 바이오 T시리즈를 보면서부터였다.
사실 포터블까지는 아니더라도 PC를 수어번 뜯었다 고쳤다 하면서 이것저것 신경 쓸 거리가 없는 랩탑을 데스크탑 전용으로 놓고 싶었던 적이 상당했고, 지금도 가장 꿈꾸는 시스템은 데스크탑 전용으로 사용하던 10인치 랩탑을 밖으로 들고 나가 사용해보는 것이다.
(즉, 메인 시스템을 들고 나가 그 환경 그대로 컴퓨팅을 하는.)
물론, 데스크탑용으로 사용할 때엔 24인치 모니터를 듀얼 모니터로 구성해 사용하는 것이 그 꿈의 절정판이지만.
(그리고 가까운 지인이 이미 슈퍼 컴퓨터로 이렇게 사용하고 있어 솔직히 부러움을 감출 수 없다.13인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여하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얼마 전부터였을까.
학교에 들어가 잠깐 쉬었던 전공을 다시 시작하기는 했는데, 앞서 포스팅했듯이 오전에 학교에 가 오후 12시 무렵에 집에 도착하자 PC를 사용할 겨를이 없었고, 문제는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사용보다 학습 용도의 PC 사용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그러했듯이 도서관 PC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다들 알다시피 도서관 PC는 흔히 자원 관리가 허술하고, 무엇보다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있지 않아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른 구성의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나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더랬다.
그나마도 그러면 그럭저럭 사용해볼테지만, 대다수의 PC가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잠깐 정리해보면, 나는 윈도우즈XP 상에서 (22개의 부가기능이 설치되고, 각종 폼 정보가 저장되어 있으며, 북마크가 웹으로 연동되는) '파이어폭스'를 주 웹브라우져로 사용하며, (그저 다른 이유 없이 오픈 소스이고, 내가 MS오피스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서) '오픈 오피스'를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애용하고, (윈도우즈 기본 탐색기에 북마크 기능을 붙이고, F11키로 새폴더, F12키로 새 txt 파일을 생성하는) '플라이 익스플로러'를 탐색기의 대용으로 사용하며, (태그 사용으로 인한 놀라운 음악 관리 능력과 아이팟에 떼어낼 수 없는) 아이튠즈를 음악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등의 구성으로 PC를 사용한다.

이렇게 PC 사용 패턴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나니, 조금 더 설명이 가능한 캡쳐 이미지를 첨부해본다.
나는 한 때 PC를 요리조리 꾸미는 맛에 PC를 사용해왔었고, 어릴 적에는 그것이 자랑이고, 프로인냥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윈도우즈 기본 세팅을 위주로 사용하면서 보다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또한, 그 프로그램이라 하는 것도 유료 프로그램이 아닌 오픈소스 프로그램으로 95% 활용중이다.
(5%는 미라지 덕분에 사용할 수 밖에 없는 MS 오피스 아웃룩 때문이다.:( )





여하튼, 도저히 그 생활 패턴을 이기지 못하던 터에 내가 닿을 수 있는 범위 안의 구형 랩탑이라도 건져봐야겠다는 계획을 잡던 중, 아이팟이 고장났다.

프로세스 정지.



여차여차해서 아이팟은 고쳐졌는데. (그리고 곧 그 내용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
문제는 아이팟 수리 자금으로 인해 내 계획은 엉망이 되었고, 여전히 레포트와 프로그래밍 공부를 위해 학교 생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었더랬다.

결국, 계획을 잡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려 했으나 뜻밖에 아부지께서 학습 용도라면, 총알을 지원해주시겠다는 말씀에 어머니께도 허락을 받았고, 그래서 자금 지원을 확답받았다.
마치 경기 부양을 위해 지원금이라도 받는 모냥...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격대 성능비를 위해 중고 매물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물론, 부모님께서 지원 예정이었던 금액은 넷북의 새제품을 구입하기에는 무리인 금액이었다.)
그러던 중에 나는 어느새 씽크패드만을 중고 매물로 노리고 있었다.
어차피 구형 PC를 구입할 것이라면, 이왕이면, 키보드와 빨콩이 익숙한 씽크패드가 보다 나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게다가 현재 구입하려는 랩탑의 용도는 워드 작성과 프로그래밍 때문인데, 그렇다면 키보드가 생명 아니겠는가.
그래서 씽크패드를 몰색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학교 독서실에서 빈둥거리던 중에 아부지께서 전화를 걸어오셨다.


아부지: 노트북 샀어?

아들: 아뇨. 아직이요. 마땅한 중고 매물 기다리는 중이에요.

아부지: 그래? 그럼, 당장 필요한 건 아니고?

아들: 당장 있으면 좋죠. 헌데, 중고를 사야만 하니까 기다리는 수 밖에요.

아부지: 다른 게 아니고, 회사에서 지급된 노트북이 있는데, 사기 전에 이거 임시로 쓰려면 아빠가 가져가려고.

아들: 오, 그럼 좋죠! 제조사가 어디에요?

아부지: 델.

아들: 오, 좋네요. 아, 인치수는요?

아부지: 아마, 엄마 꺼하고 같은 걸껄?

아들: 아, 15인치는 들고 다니기 좀.. 여하튼, 갖다주세요.


이리이리해서 D530은 내 손에 도착했다.
어제 밤에 이 녀석과 씨름하면서 윈도우즈를 갈아엎었고, 델 공식 홈페이지는 새벽녁에 먹통이 되고(도대체 왜.), 오늘 아침까지 드라이버 하나를 잡지 못하다가 여하튼, 현재는 이 녀석으로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델 DELL D530.




델 DELL D530.



(본론2)
어쨌든, 이 새롭고 어색한 녀석과 동거를 시작한지 이틀이 되었다.
드라이버 때문에 고생 좀 하고, 고스트 백업하다가 날려 먹어서 윈도우즈를 재설치하는 바보짓을 하고 말았지만, 여하튼 지금은 어색한 이 녀석의 키보드 위에서 내 손은 춤을 추고 있다.

델 DELL D530.

스펙은.
코어2듀오 T7500의 2.2GHz.
램은 2기가바이트.
하드는 80GB.
ODD는 DVD-ROM.
입력 방식은 키보드와 터치패드.
모니터는 15인치(땡. 14인치.).

이 정도.
그냥 평범한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노트북 인사이드나 등등의 웹사이트에서 리뷰를 찾아보아도 찾기가 쉽지 않고, 출시 기사도 그리 있지 않다.

↓출시 기사.
델, 기업 환경 고려해 보안성 높인 노트북, 래티튜드 D530출시

게다가 기사에 나온 스펙과 다른 스펙으로 주문했기에 기사의 의미도 없다.
그냥 껍데기만 유지될 뿐.


어쨌든.

솔직히 14인치라는 점에서 굉장히 실망했더랬는데, 왜냐하면 포터블의 기준이 망가지기 때문.
안그래도 작은 체구의 한국인에게 14인치는 무리다.
게다가 그 중에서도 작은 체구의 나에게 14인치는 더더욱이 무리다. (...)

하지만, 어쨌든 이 녀석은 내 방에서 처음으로 사용하는 코어2듀오다.
심지어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학교의 독서실에서 사용하는 코어2듀오는 더더욱이 처음이다.
게다가 램은 2기가.
펜티엄4도 고사양이다라고 생각하는 나란 녀석에게 이 녀석은 과분하다 싶을만큼 과분한 녀석인데..

처음에 이 녀석을 만나고는 놀랍기 그지 없었다.
구글이야 내 메인 PC와 로딩 속도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마는 네이버를 단 1초만에 표시해주는 것을 보고는 괴물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야 말았다.
윈도우즈를 갈아엎으면서도 닷넷 프레임워크가 이렇게 빨리 설치되는 것이었나..라면서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고, 마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먹듯, 윈도우즈 설치 속도에 감동하고야 말았다.
후에 파이어폭스를 설치한 후, 아시다시피 패스트폭스라는 부가 기능을 설치하면 웹페이지 로딩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네이버의 웹페이지 로딩 시간은 1.5초 내외.
내 메인 PC는 체감 시간은 5초. 패스트폭스 측정 시간은..

무려 17.450초.

(...)

물론, 더욱이 쿠키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였고, 둘 모두 부가 기능은 같은 상태였던데다가 내 파이어폭스에는 플래시를 제한하는 부가기능이 설치되어 있어 플래시도 보이지 않는다.
플래시를 로딩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웹페이지 로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하튼, 그만큼 내 PC는 구형이었던 셈이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다음도 들어가보고 이곳저곳을 웹서핑하면서 누르면 바로 뜨는 웹페이지 로딩 속도에 내가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이전 같으면 멍하니 구경하고 있을 시간에 웹페이지가 바로 떠 있으니, 어찌 당황스럽지 않으랴.

특히, 엑티브X로 도배된 농협에는 사실 내 메인 PC로 사용할 때엔 그냥 눈을 감고 있을 정도인데, 이 랩탑은 엑티브X가 설치되는 건지 로딩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이 정도 속도이니, 대한민국 사람들이 엑티브X에 그닥 반감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누군가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었는데, D530을 재부팅 시키고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고개를 들어보니, 재부팅을 안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녀석 또 뭐하냐 싶었는데, 이미 재부팅을 끝낸 상태였다.

응.
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고 미라지를 보고 있는 사이에 이 녀석은 재부팅을 끝내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게다. ;
내 문자 타이핑 속도가 느리기는 해도 좀 당황스러웠더랬다.

이제 랩탑도 왔고, 문득 켄싱턴 락이 얼마인가라는 생각에 메인 PC로 쥐마켓에 접속했다.
늘 그랬듯이 페이지 로딩이 끝나기 전에 중지 버튼을 누르고는 검색을 시도했다.
검색 결과는 세월아, 세월아.
그러다 D530은 어떻게 보여줄까? 싶어서 이 녀석으로 접속해보니 중지 버튼에 마우스를 움직일까? 라는 고민을 시작하기도 전에 메인 페이지 로딩이 끝나버렸다.
검색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유튜브에 접속했다.
조금 전에 MBC 뉴스에서 보았던 제2의 폴포츠 아주머니가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등장했다.
클릭.
전체 화면으로도 보인다. @@;;
지금까지는 메인 PC로 보면서 유튜브 로딩 속도를 빠르게 하는 툴도 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딩 속도 때문에 그냥 지나친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다가 전체화면은 꿈도 꾸지 못했더랬다.
되었다. 되었어.
이 정도면 슈퍼 컴퓨터이지무얼.


그러다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720P는 돌릴 수 있니?

더군다나 이틀 전인가에는 빅뱅이론 20화가 방송하는 날이었다.
토렌트에 접속해 20화를 다운받고 다운받는 동안 랩탑에는 kmp를 설치했다.
아직 코덱 설정을 맞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빅뱅이론을 재생시켰다.
깔끔하게 재생되었고, 자막 지연 현상도 없다.
이제 살았다.


(본론3)
이 녀석이 꽤나 마음에 들지만, 여전히 불만은 있다.

첫번째는 키보드.
울트라나브에 전혀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할 정도이다.
새삼 울트라나브가 얼마나 위대한 입력 장치인지 깨달았다.
더군다나 울트라나브와는 다른 키보드 레이아웃으로 씁쓸한 표정을 짓게 한다.
오랜만에 보는 윈도우즈 버튼이나. (IBM의 구형 랩탑과 울트라나브에는 윈도우즈 키가 존재하지 않는다.)
울트라나브와는 다른 Ctrl키와 Fn키 순서.
(울트라나브는 왼쪽에 Fn키가 있고, D530은 흔히 대부분의 키보드가 그러하듯 Ctrl과 윈도우즈키 사이에 Fn키가 배치되어 있다.)
펑션 숫자키의 조잡한 구성.
미세하게 다른 버튼의 크기.
..등등이 조금 아니, 꽤나 거슬리는 부분이다.
이 녀석이 비록 14인치여도 씽크패드의 T시리즈였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빨콩.
빨콩의 부재는 씽크패드를 사용하던 사람은 누구나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넷북이 수십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거의 다수는 조악한 터치 패드를 고수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트랙 포인트, 일명 빨콩을 사용하면 공간도 절약되고, 더 유쾌한 컨트롤이 될 수 있을텐데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세번째는 1024의 해상도.
14인치를 자랑하면서 1024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1280만 지원해주었어도 그럭저럭 만족했을텐데, 1024는 조금 심했다.
웹브라우져 하나 띄우면 끝인 화면을 보고 있자니, 조금 답답하나 가상 데스크탑 프로그램을 구했으니 이전에 PC로 모니터 한대를 사용하던 때처럼 사용하면 괜찮을 것이다.


여하튼 이 정도인데, 무엇보다 키보드가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14인치라는 점 때문에 들고 다니기는 틀렸다 싶은 참에 어머니께 아부지가 랩탑을 가져오셨느라고 말씀드렸더니, 한번 구경하시고는 이걸 갖고 학교 사물함에 넣어 사용하라신다.
즉, 추가금 들이지 말고 그냥 이 녀석으로 랩탑을 대신하란 얘기.

계획으로는 그래도 12인치 X 구형 시리즈를 구입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무산될 것만 같다.


델 DELL D530.



(본론4)
윗 부분까지 2009.04.17 03:53 기록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는 오늘 날짜로 학교 독서실에서 타이핑한다.

4월 17일까지는 이 녀석과 동거를 시작한지 이틀이었고, 지금 시점에서는 약 2주 정도가 되었다.
2주라고 했지만, 1주일은 중간고사 기간이었으므로 스킵.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음 1주일 동안, 즉 이번주 동안 이 녀석을 학교에 들고 다녀 보았다.
그리고 느낀 점.

쉽지 않다.


아무래도 델 래티튜드 시리즈가 비즈니스용으로 대충 대충 만드는 시리즈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14인치 중에서도 가볍지 않은 무게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이 어마어마한 두께하며, 무게는 아마 3Kg는 훌쩍 넘는 것 같다.
사물함에 두고 다닐까도 싶은데, 집에 와서도 PC 앞에 앉기는 해야겠고..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답은 포터블이다. ;

어쨌든, 2주 정도 사용하면서 이 녀석은 거의 완벽하게 내 메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1024 해상도가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억측이었다.
CPU의 속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빨라지자 1024 해상도 안에서도 나는 쾌적하게 컴퓨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이전에는 속도가 느려서 PC에게 작업 명령을 내리고나서 나는 또 다른 작업을 같이 겸하고 있다가 이전에 내린 작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가를 확인하는 식으로 컴퓨팅을 하곤 했다.
그래서 파이어폭스가 지닌 탭브라우징이 놀라운 효율성을 발휘했는데, 링크를 클릭하면 어차피 바로 로딩이 되지 않으니, 링크를 죄다 휠클릭으로 눌러 새로운 탭으로 열어둔 뒤, 다른 페이지의 로딩을 기다리면서 나는 이미 로딩된 페이지의 정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웹서핑 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에서도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내 작업표시줄에는 수십개의 프로그램이 열려있었더랬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덕분에 PC의 CPU 감당 속도는 더 낮아지기 마련이다.
즉, 멀티태스킹으로의 효율성 증대를 발휘하기 위해 단일 작업의 효율성을 포기하는 꼴이랄까.

D530 이 녀석을 사용하면서 듀얼코어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냥 누르면 즉각즉각 반응하는 이 녀석 덕분에 그 동안 내가 삶의 질을 높히기 위해 사용했던 PC에 회의감이 들기까지 했다.
진작에 이런 식의 컴퓨팅 환경이었다면, 어떤 작업을 했더라도 좀 더 빨리가 아닌 수월하게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녀석의 스펙이 그리 고사양은 아닌데, 내가 워낙에 구형 PC를 사용하였고, 다중 작업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내 인생에서 포터블 랩탑은 이번에 거의 처음이다시피 하다.
그 동안 돈이 모이면, 음악을 더 좋아한다는 핑계이기도 했고, 랩탑은 다가가기 어려운 가격대여서 욕심도 내지 않았더랬는데, 여하튼 일상에서 들고다니는 랩탑은 처음이다.
이렇게 들고 다니고보니, 미라지를 사용하면서 느낀 항상 3G망에 연결된다는 편리함과 유용성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항상 X86이 옆에 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든든한 기분이 들고, 편안하다.
학교의 무선랜을 이용하므로 항상 웹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때문에라도 편리하고 유용하다.
언제 어디서든지 워드 작업이든 웹서핑이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인해 불안하지 않다는 것도 느끼는 바 중 하나이다.

또한, 이런 고성능 PC를 사용하면서 해상도에 큰 미련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해상도라는 것이 크면 클수록 좋기는 하다만, 그에 상응하여 가격도 올라가기 마련인데, 눌러서 바로바로 반응할 정도라면 굳이 그 가격에 그 해상도가 필요한가..싶기도 하다.
물론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이런 고민은 애초에 시작도 없을테지만.

더불어 랩탑을 갖고 다니다보니, 랩탑 매니아들의 말마따라 포터블에서 중요한 것은 무게가 아니라 크기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나 워드 작업이 위주인 사람에게는 넷북과 같은 것보다 12인치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12인치대의 씽크패드 X시리즈를 매우 갖고 싶다는 것이다. :(




늘 그렇듯이 마무리는..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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