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글을 엄마가 보신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엄마의 야식 끊기 프로젝트는 야심차다.

오늘로 3일째.
오늘도 집에 오셔서 애써 부엌을 바라보지 않으시며, 배고픈 것을 참고 계셨다.
무얼 드시냐고 묻자 안먹는다고 하셨다가 우유를 드시기로 했다.
엄마의 체질은 우유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아니라고 했지만, 그거 말곤 딱히 배를 채울 것이 없어 반컵으로 드렸지.
살짝 데워서.
커피는 넘기려고 하시다가 방으로 온 나를 다시 부르셔서 커피를 주문하셨더랬다.
난 고기를 드시라고 했더니, 아니된다신다.

음.
근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4일 전, 익은 감과 물만두 조금을 드시고는 다음 날 얼굴이 붓다 못해 눈에 다락지가 나신 것처럼 오그라 들으셔서 그 날 고생이 말도 아니셨더랬다.
얼음 찜질을 하다가 출근을 하셨더랬지.
그 날 이후로 다시는 야식을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내 보기에 그건 엄마가 감을 드셔서이지 고기를 드시믄 엄마는 괜찮거든.
다른 것들은 다 얼굴이 붓는데, 고기만 멀쩡하시거든.
근데, 고기를 거부하시는 건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시니까.

응.
나야 수고가 더니까 좋은데.
여하튼, 엄마의 프로젝트가 오래 가기를. :)


2008.12.01

(추가)
아, 어느새 12월이 와버렸네. ;

2008.12.0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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