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맘놓고 쓸수있는 컴퓨터 환경은 언제쯤 나오련지... - 기글하드웨어.


참 그렇다.
80년대 말, 90년대 중반만 해도 사람들은 놀라운 기계인 PC의 등장에 황홀해했고,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때문에 PC에 몸을 맞추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는데.

시대가 지나고 21세기가 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PC를 알게 되고.
반대로 PC에 지쳐가면서.
사람들은 PC가 가진 한계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고, 그 대안을 꿈꾸고 있다.
분명히.

그 대안은 언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인가.



기글 하드웨어라는 커뮤니티는 즐겨찾기에 등록은 되어 있으나 제대로 둘러본 적도 없고, 어떻게 생긴지도 잘 알지 못하는 그런 어색한 사이트이다.
알고 있는 것이라곤 사이트 이름에서 풍기든 컴퓨터 박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정도.

그런 사이트에서 위 링크 같은 글을 보았다는 것은 꽤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아, 이제 컴퓨터를 잘 안다는 사람들도 지쳐가기 시작했어.
아니, 어쩌면 그 시작은 보다 일찍 있었으나 그 대안이 나오지 못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일지도.


내 생각에 그 대안에 가장 가까운 것은 (미국에서 사용하는)'맥'이다.
데스크탑 리눅스, '우분투'도 여기 끼워주고프지만, 우분투를 지켜보면서 리눅스는 무슨 개조를 하더라도 대안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분투 자체의 성능과 기능은 훌륭하나 PC는 결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 해결 방법이라곤 모두 터미널인지 그 이상한 문자만 나오는 프로그램을 돌려 명령어를 치는 것 뿐이 없지 않은가.
아, 우분투는 그나마 GUI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기는 하지.
근데, 구글링하면 죄다 방법이라곤 그런 방법뿐이 나오지 않거든.
잘못하다가 글자 하나만 빼먹으면 시스템이 흔들흔들거릴 수도 있는걸.
누가 리눅스를 보기 좋게 개조시킬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런 운영체제가 등장하더라도 Geek들이 먼저 만지게 될 것이고, 또 리눅스다운 접근을 통해 다음에 그것을 접하는 일반인들은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맥.
이 녀석도 위에서 말한 대안에는 한참 멀기는 하다만, 지금에서의 대안은 이 녀석 뿐이라 생각한다.
애플이 윈도우즈처럼 퍼졌다면 독과점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 하는데, PC급 정도의 기능을 가진 기기를 만드는데에는 기본 기능들을 충실히 지원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고, 예를 들어 맥OSX의 기본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튠즈의 경우가 그에 해당된다.
아, 윈도우즈에서 윈도우 미디어가 있지 않느냐.
헌데, 앞에 컴퓨터 모르는 생초보 앉혀두고 두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구입해서 들어보세요."라고 했을 때, 어떤 프로그램이 먼저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이 생초보를 다시 앉혀두고, 윈도우는 아웃룩을, 맥은 iCal을 가지고 "일정을 관리하고 메일을 보내보세요."라고 했을 때, 과연 어떤 프로그램으로 임무를 먼저 완수할 수 있을까?

아이튠즈 앱스토어 대해 연신 욕을 퍼붓는 사람들이 있다.
자, 윈도우 모바일의 대표적 스마트폰인 미라지폰과 애플의 대표적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이 생초보에게 주고, 구글맵을 설치해서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해볼래요?라고 물을 때, 과연 이 사람은 어느 것으로 먼저 구글맵을 작동시킬 수 있을까?
물론 여기서 아이폰의 한계는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개념과 구글이란 사이트를 알아야한다는 조건과 터치 방식의 디지털 기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조건 등.
우리가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이러한 조건들은 사실 기본 조건이 아니다.
지금 막 태어난 아기에게 아이폰 주면 먹지 않음 다행 아닌가?
가정이 너무 심했다면, 이제 막 연필을 붙잡고 글쓰는 것을 마친 사람에게 아이폰을 주었을 때,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PC의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 컴퓨터 제조 관련 엔지니어들은 끊임없이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정도는 기본이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어떤 이에게는 결코 기본이 아님을 인지하고, 더 쉽게, 더 쉽게를 생각해봐야 하는 단계란게다.

아, 언제쯤 이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휴대폰이라는 걸 이제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게 되었는데.
이제 휴대폰으로 네비게이션이 간단하게 해결되는 세상.
휴대폰으로 위키피디아 접속 정도는 간단하게 해결되어 언제든지 지상 최고의 백과사전을 볼 수 있는 세상.
휴대폰으로 문자만 쓸 수 있는 사람도 간단하게 모바일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


헌데, 그것보다 이 망할 국내 웹사이트들에 웹표준화 정책은 언제 자리 잡히게 될까.
조금 아는 사람은 그나마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세상이 해외에선 열리고 있는데, 국내만.
대한민국만 열리지 않아.
유튜브 같이 광고 없고, 깔끔하게 동영상을 검색하고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왜 대한민국만 사용하기 불편한 걸까.
아는 사람이 없어 데이터도 없이.


윈도우즈 모바일 6.1버전을 사용하면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생각이 많아진다.
아, 키보드가 대수가 아니었어. :(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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