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_소비자에 손짓하는 '손안의 PC' 기사면.


한겨레 경제면에 블랙베리와 아이폰 출시, 안드로이드폰에 관한 기사가 등장했었다.
IT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요즘, 오프라인에서 블랙베리 발표 소식을 먼저 접했다.
과연 대한민국에 드디어 진정한 휴대폰의 세상이 도래하는가.


미라지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작은 쿼티 키패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폰의 터치 가상 키보드의 한계가 너무 드러난다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그 쪽이 낫다는 생각도 들고 있다.

미라지의 키보드를 직접 보기 전에는 익숙해지면, 눈으로 보고 쳐야 하는 아이폰의 가상 키보드보다 훨씬 편리할 거라 생각했고, 장문의 글에도 나름 기대를 걸고 있었다.
때문에 보통의 PDA보다 훨씬 작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미라지의 액정을 보고도 아쉬운 것이 없었더랬다.

허나, 막상 몇 주 가량 할 것 안할 것 모두 사용해보니, 미라지의 키보드는 택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해지더라도 키패드가 작아서 생기는 오타는 어쩔 도리가 없고, 장문의 글을 쓰기에는 손가락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웹서핑을 위해서는 액정을 터치할 수 밖에 없어지는데, 그러다보니, 항상 쓰는 것은 아닌 미라지의 키보드가 민망해보였다.
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하며, 자기들은 사용할 때만 키보드를 꺼낸다고 자랑을 했던 것인지 이제서야 수긍이 간다.

아이폰의 가상 키보드와 미라지의 키보드의 성능이 비슷하다면, 오히려 덕분에 LCD가 작아진 미라지의 키보드가 더 불편하다고 할 수 있다.
따져보면..
미라지의 오타율은 아이폰의 키패드와 비슷.
미라지의 키패드 역시 장문 작문은 불가능에 가깝고.
만약 게임을 한다면 편하는가도 절대 아니올시다이고.
오히려 반대로 웹서핑 시에는 쓸모없는 키패드가 자리 잡고 있으니 LCD가 작아져 불편하고.

음..

아이폰의 승.

하지만, 메모광인 내가 쿼티 키패드는 포기하기 힘든 일.
그래서 안드로이드 폰과 같은 디자인을 생각해봤는데, 미라지의 키패드가 그러했듯이 정말 써봐야 알 노릇일 것 같다.
하지만, 미라지의 그것보다는 훨씬 편리할테지.




블랙베리 출시 기사에 대한 생각을 쓰려다 좀 많이 세버렸다.
여하튼, 위의 이유 때문에 이전만큼 블랙베리에 설레이지 않는다.
쿼티 키패드와 유연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블랙베리에 매력을 느낀 것인데.
키패드의 한계는 미라지를 통해 알아버렸고.
인터페이스도 다시 생각해보니, 웹서핑에서는 쥐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로세로 인터페이스가 그렇게 편리하고 좋지만, 웹서핑에서는 할 수 없이 마우스나 스타일러스 아니, 손가락이 필요한 법인데, 블랙베리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블랙베리 아웃.


뭐, 여하튼 간에 국내에 아이폰이 터지지 않았으니 아쉬울거야 없지만.

뭔가 찜찜한 구석은 있다.


200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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