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쉬운거라 들었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즐거운거라 들었고 그렇게 보였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
아니, 느낌.
그것이 들었다.

과연 나는 즐거움을 위해 스윙을 배우고 추는가?


반면에.
즐거울 거라 생각하고 즐기는 것은 아닐까?

반면에.
즐기기 위해 시작한 것이 그렇지 않다면?

반면에.
그렇지 않다고 단지 생각하고 있다면?


혹은.
들리는 말마따나 배운지 6개월.
아니, 1년이 되면 즐길 수 있게 될까?
아니, 2년?

반면에, 고작 1달 배우고는 스트레스 받는다고 징징대는 것은 아닐까?

혹은.
스트레스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마냥 어려워 보여서?

반면에 이것은.
배우려고.
잘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받고 있다고 생각하든.
어쨌든 두가지 모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반면에.
리더가 즐기기 위함이라면 시간이 흘러야 한다고 하니.
그 때를.
좀 더 기다려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반면에.
그게 6개월이든 1년이든 기다리고 인내하라면 하겠지만.
그래도 아니라면?
헛 것을 맞추려한 것 아닐까?

반면에.
즐기려고 하는 것인데, 인내까지 해야할까?

반면에.
인내해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나는 그 동안 다른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을 수도 있었을지도 몰라.


다른 즐길 것도 많은데무얼.




..라며, 결론을 내버리면, 나는 진짜 바보.

린디까지 해보고 봐도 늦지 않는다.
그걸 잘 알지만, 그래도 즐기려고 하는 것인데, 이러고 있나 싶었다.



오늘은 팔러의 손을 잡기 싫었고, 잡아도 빨리 놓고 싶었다.
머리가 아파하는 나를 보면서.
문득 나를 돌아보니, 내가 왜 이래야하는지 순간 뇌를 스쳤다.


내가 즐기기 위해 정모때마다 꼬박꼬박 빠지지 않으면서 나오는건지.
아니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오는건지.
둘 중 어느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아니고, 그냥 나오는건지. ;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메일링으로 꼬박꼬박 받고 있는데, 오늘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연설문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오늘이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내가 오늘 하려 하는 것을 하길 진정으로 원하는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연설 중에서..)

매일 아침 거울에 서서 저 생각을 하고 길을 나선다고 한다.



나는.
나는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과 같은 하루를 보냈을까?
과연?
무엇이 나를 이끌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위에 쓴 것들 모두.
단연코 모두.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쓸떼없는 생각 좀 하고 팠고.
쓸떼없는 글도 좀 쓰고 팠다.

여기까지.



여담: 위에서 중반까지는 지하철에서 미라지로 작성함.



200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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