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출근할 때 나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역시 엄마의 속도를 아들은 따라잡을 수 없이 버벅거리다가 엄마는 출근하셨더랬다. ;

오늘은 할 일이 좀 있었다.
내 미라지 오늘 일정에는.

물리치료.
이수영 팬클럽 물품 보내기.
편지 보내기. -> 군대 녀석.
음식물 쓰레기.
빨래 널기.

음.
요래하니, 참 마음 편하드만.
엄마가 출근하시기 전에 자꾸 집안일을 하려고 하시는데, 오늘은 어제 만두와 감을 드시고 주무셔서 얼굴이 탱탱 부으셨더랬다. (역시 엄마는 고기.)
그래서 얼음 찜질을 하시면서 집안일은 하지 말라고 나는 외쳐대서 엄마는 아들을 믿고 가시는데, 믿지 못하신다.
자주 까먹거든.
항상 출근하실 때,
 "기억을 못하면 적어."
덕분에 포스트잇에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여두는데.
이렇게 해두어도 화이트보드를 볼 일이 없으면 까먹고 안한다. ;
빨래 널기는 자주 까먹어서 야밤에 세탁기를 다시 돌려서 12시에 빨래 널기를 해보기도 했고, 쓰레기 버리는 것도 야밤에 뒷통수에 날아오는 욕을 먹으며 버리러 간 적도 많다. ;
나도 까먹기 싫은데, 그리 된다.
미라지를 산 이유는 바로 그런 것.
학생 시절에는 휴대폰 메모에 적어두고 보고, 또 보고 했으나 모토로라에서는 키패드 문제로 그만하지도 못했고, 레이져의 메모 기능 같이 후진 휴대폰 메모 기능은 역대 휴대폰 중에 처음 보았다.
100자 이상 쓸 수 없는 메모 기능이 메모라니. ;
그렇다고 녹음 기능이 쓸모 있던 것도 아니고.
(내 미라지는 훌륭한 어플리케이션 덕분에 통화 내용 정도는 가뿐히 자동 녹음된다. :) )

여하튼, 미라지에 써놓고 보니, 까먹지도 않고,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참 좋더라. :)


주변에 군대 간 녀석들이 조금 있는 편이어서 전화를 종종 받는 편인데, 군대 가서 편지의 맛을 안 한 녀석이 한동안 편지를 보내지 않길래 왜 안보내느냐고 했더니, 우표를 살 돈이 없다나. ;
그래서 그럼, 진작에 말해야지. 라면서 우표를 사서 봉투에 넣어 오늘 보내주었다.

솔직히 군대 간 녀석들이 쓴 편지 내용이래봐야 뻔하고 뻔하지만, 그런 넋두리를 들어주는 거이 또 친구 아닌가 싶다.
근데, 그 녀석이 말하길 편지를 보내면 나만 답장이 온다나. (-_ㅡ;;)

물리치료 얘기를 하려는데, 좀 샜다.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중무장을 하고 갔다.
아이팟과 미라지.
요 두가지면 잘 놀 수 있거든. :)
허나 누워있고, 엎드리고 하다보니, 이거 영..

좀 이상한 거이 안아픈데, 물리치료를 받으려니 영 기분이 이상하다.
아픈 곳이 어디에요~ 라고 물어보는데, 음.. 저도 잘 모르는데요. 라고 대답해버렸다.
순간 분위기 이상하길래 허리랬어요. 라고 대답했지.
그래도 분위기는 더 이상하더라. ;
여하튼 잘 받았음.

엄마께서 말씀하시길 병원비도 이제 내 부담이란다.
다음달부터 통신비도 빠져나가는데, 불쌍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

뭐, 막상 쓰려니 물리치료 얘기는 별로 쓸 거이 없네.


200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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