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라는 걸 시작한지 막 2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그 사이에 공백기도 있었고, 헤매던 적도 있었고.
결국, 지금 와서는 개인 블로그를 하나 운영할 뿐이지만, 곧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까하고도 고민중이다.

어쨌뜬, 개인 블로그 말고 사실 다른 블로그를 하나 더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블로그가 아니고,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 같은 개념이긴 했다.
고등학교 모의고사를 깔끔하게 정리해서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든 블로그인데, 생각만큼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모의고사 파일을 얻기가 까다로왔고, 신빙성 없는 자료들도 상당수 있었기에 분류가 어려웠다.
다 모았다 싶으면 듣기 파일이 없고, 다 모았나 싶으면 한 과목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PC에 폴더와 자료는 상당수 있는데, 업로드를 못하고 있는 자료들도 많다.

동시에 블로그 소개란에 끄적거린 대로 HWP나 DOC 파일들을 모두 PDF 변환 작업하고 있다보니,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어간다.
사실 시간이라기보다 PC 시스템 리소스를 다 잡아먹어서 그냥 방치해두고 있거나 보조 PC 역할을 하는 랩탑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쨌든,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작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하루 방문객 500명을 달성하고 있고, 특히 3월 모의고사가 다가와서 그런지 많은 학생들이 포털에서 검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중에 달린 댓글이 나를 뿌듯하게 해주어서 꾸준히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겨우 댓글 2개에 설레이고 있다니..;;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웹이 얼마나 엉망이고, 엉성하게 조직되어 있는지 더욱 느끼게 되었다.
티스토리에서는 사람들이 검색하는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고, 해당 검색어의 검색 결과 페이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나도 그 검색 결과 페이지를 보곤 하는데, 정말 쓸떼없는 검색 결과 페이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 그리고 웹이라는 공간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공간이고, 체계적인 조직과 정리가 되어 있다면, 더욱 많은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록 가상 공간이지만, 가상 공간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들을 네트를 통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헌데, 우리나라의 웹들은 폐쇄적, 비조직적, 비효율적인 모양을 하고 있어,
사용자들은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정보 제공자들은 쓸떼없는 자원 낭비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의 웹사이트를 보면서.
"너무 비어있다", "옛날 PC통신 시절 같다.", "디자인이 어설프다.", "글씨밖에 없다."
..라고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웹은 돌아보았는지 의문이다.
IT강국을 이루어 인터넷이 일상으로 침투했지만, 정작 우리는 웹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분명히 든다.

느리고, 불편하고, 어렵고.

언젠간 이런 점들이 개선될 거라 믿지만, 개편된 네이버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는 그 시기가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짐작이 되었더랬다.


포스팅 끝.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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