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스템 환경 사진.



오랜만의 책상샷.

왼쪽부터.
2달간 고민해 구입한 IDE-SATA-USB2.0 젠더 박스와 젠더 본체가 15인치 LCD 모니터 앞에 있고, 모니터는 이전부터 포스팅했듯이 15인치와 19인치를 듀얼로 사용중이다.
키보드는 여전히 울트라나브로 가장 마음에 드는 키보드로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고, 마우스는 삼성 데스크탑을 사면, 기본 구성으로 들어 있는 마우스
스피커는 브리츠의 BR-1000A를 이제 3년차로 들어가고, 오른쪽에는 센스 S830 랩탑이 숨겨져 있다.

스피커 얘기 잠깐만 하면, 브리츠의 BR-1000A는 검색해보면, BR-1000이 따로 있는데, 1000A의 저가형이라고 하지만, 절대 저가형이 아니고, 그냥 누가 줘도 안받을만한 스피커이고, 1000A는 초저가형 스피커이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굉장하다.
특히 나 같이 2.1채널로 앰프를 싫어하는 사용자들에게는 2채널이 꼭 필요한데, 하필 2채널은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서 그나마 나은 선택은 BR-1000A가 된다.
한 때, 5만원 내의 가격에서 가격대 성능비로는 이 녀석만한 것이 없었는데, 가격이 많이 낮아져서 평가도 절하되는 느낌이 있다. ;


여하튼, PC를 포맷했다.
사실, 사용상에는 문제도 없었고, 윈도우즈 느리거나 버벅거리는거야 늘 그랬던 것이니까 그런 이유로 포맷은 하지 않는다.

문제는.
학교 홈페이지만 들어가면, PC가 먹통이 되는 것.

우리 학교의 홈페이지는 접속하여, 로그인을 시도하면, 무슨 인터넷 뱅킹 사이트도 아니거늘 엑티브X를 마구 요구하기 시작한다.
학사 정보나 수업, 성적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을 사용하려고 하면, 당연히 또 다른 엑티브X를 설치하길 요구하는데, 이 때 설치되는 엑티브X 설치 메세지가 약 7개 정도 등장한다. ;
키보드 보안은 내 멋대로 마음에 들지 않아 설치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경우엔 사용에 지장이 없다.)
여하튼, 그런 문제 때문인지 익스플로러가 픽하고 죽어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수강신청 기간 이전에 문제가 터진 것을 발견하고는 시급히 문제를 해결했다.
익스플로러7을 설치하니,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후에 더 큰 문제가 터졌다.
수강 신청 기간에 들어가자 9시 30분부터 수강 신청 기간이었거늘 PC가 뻗어버렸다.

내가 너한테 무얼 잘못했니.
(...)


아침부터 올라오는 열을 참느라 고생이었지만, 조금 차분해지자고 마음 먹고는 안방의 PC로 대충 일을 해결한 후, 진정하고 내 PC를 관찰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익스플로러가 다운되는데, 다른 프로그램은 멀쩡한 듯 작돈된다.
나는 시계 프로그램을 따로 구동중인데, 초단위가 잘 굴러가니, 프로그램은 정상인 것이다.
헌데, 다른 프로그램들도 명령을 내리는 순간, 먹통이 된다.
그리고, 윈도우즈는 아무 명령을 듣지 않는다.
실행하는 척만 할 뿐.
작업표시줄도 익스플로러의 일종이어서 시작 버튼만 눌러도 즉, 명령을 내리면 작업표시줄도 먹통이 된다.

헌데, 이 상황에서 PC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그 동안 내렸던 명령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실행되면서,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원 버튼을 눌렀으니 전원은 내려지고.

후에 문제를 확인해보니, 학교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엑티브X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모두 죽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익스플로러 완전히 삭제 후, 익스플로러7을 설치해보기도 하고.
레지스트리까지 지워서 시도해보고.
익스플로러를 쓰지 않겠다싶어 다른 익스플로러 엔진 기반 웹브라우져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모두 헛수고였다.

그래서 포맷.

여하튼, 내가 하고픈 얘기는 이것이 아니고..



CD 부팅으로 파란색의 화면을 두 모니터로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두고, 설정을 건드리면서 윈도우즈를 설치해 나갔다.
그리고 거실 한바퀴를 돌고.

이상했다.
예전엔 PC를 만지작거리고, 하는 것들이 멋있어 보이고, 재밌어 보였다.
사실 재밌다는 것이야 진짜 순수한 의미에서의 재미는 일찍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에 잊어버렸지만, 후에 재밌다는 것은 그냥 Geek으로써 의미의 재미랄까.
그런 점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더랬는데, 지금은 그런 재미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HTML을 만지작거리면서 3일 밤을 주구장창 모니터 앞에 있어 보기도 하고.
전자 기판이나 PC의 마더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그럴싸해보였고.
새벽녁에 PC 모니터의 전자파를 받으며,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비록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서 키보드나 두드리지만.

나름 그것들이 그 때엔 그럴싸해보였다.
고단하고, 머리 아프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만.
남는 것이 있고, 보람차고, 나름대로 많은 의미를 품고 있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빈약해보인다랄까.
뭐랄까.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그저 쓸떼없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 이게 아닌데 말이다.


표현은 어렵지만, 여하튼 예전의 그 느낌이 아니다.
지금은 그저 열만 받으며, PC를 세팅할 뿐이다.
재미란 것은 이미 일찍이 사라졌다.



나중에 조금 더 얘기를 해볼란다.




추가로 내 PC 부품 보관함.
아래로 그냥 밟히면 보이는 랜카드와 인텔 CPU 정품 쿨러.
IBM 멤브레인으로 유명한 지금은 모델명 잊혀진 키보드.



키보드를 들어올리고, 다시 한번.
위에는 RAM이나 CPU들을 잘 감싸서 각각에 메모를 해두고 보관.
아래에 역시 잘 보관하고 있는 구형 그래픽 카드나 기타 PCI 카드들.



다 갖다 버리고 싶다. ;



200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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