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우울한 하루였다.
아이팟 5.5세대의 하드디스크가 드디어 운명을 다하셨나보다.
아이팟을 잠에서 깨우면, 아프다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그리곤 일명 슬픈 아이팟 아이콘을 보여주며, 서포트 받으라고 해놓고는 다시 잠이 든다. :(

아이팟 5.5세대_슬픈 아이팟 아이콘 모양.



충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가방에서 꺼내 USB를 꽂으니, 저 모냥이었다.
리셋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았지만. (사실 리셋 말고는 딱히..)
PC에서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하드디스크가 나간 것이 분명하다.

하드피가 말도 없이 언젠가 갑자기 운명하리란 얘기는 늘 들어왔으나 막상 당하고 나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아이팟은 그냥저냥 막 굴리는 모냥이어서 이전의 애삼천이에 비해 소중히 하지 않았더랬는데 결국 사용한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아 운명하셨다.
내가 구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도 중고로 구입했으니, 사용 시간은 꽤 될 것이다.

하필 환율 덕분에 아이팟 클래식 등의 아이팟 라인업의 한국 판매 가격이 대폭 상승하였고, 덕분에 아이팟 클래식은 중고로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때다 싶어 터치팟으로 갈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총알의 여유분이 나에겐 있지 않다.


멍 때리며, 우울에 빠져서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1.8인치 CF 타입 하드디스크는 동일한 제품은 아니지만, 80기가바이트가 17만원 가량. ;
30기가가 10만원 안쪽.

하드디스크 새로 구입은 제외.

아이팟 5.5세대 중고가격은 여전히 15만원 내외로 형성.

중고로 새로 구입하자니 이 녀석의 나머지 부분이 매우 아까움.

시코 애플 포럼에 하소연하자 3개의 댓글에서 유상 리퍼를 받으라는 얘기가 나오고.
배터리 리필도 필요하니, 리퍼를 받으라는데, 내 아이팟의 배터리는 예전 판매자 말로는 이미 리필하였다고 했더랬고, 나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제외.

방법이 없을까.


200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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