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


이미 저 제도가 생길 때, 자세히 알아봤었더랬고, 저 만화도 일찌감치 수어번 봤더랬지만,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의 메인에 떠 또 보고야 말았다.


지금은 학교 도선관 PC.
블로그만 보고 할 일 해야지 싶었는데, 또 꿍해져서 포스팅을 하고 만다.

조금 전에도 공학관의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컴퓨터 공학과의 게시판을 기웃거리며, 이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에 관한 문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보았더랬다.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

해외에서는 IT가 신봉받는 청정구역(?)이라고들 부르고, 특히 유럽권에선 IT 직종에 사람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우리나라는 늘 그랬듯 지금도 자칭 IT강국을 부르지으며, 웹표준화에 대한 정책을 이제서야 만들었고, 시대를 역행하는 듯, IT는 청년실업을 확대시키는 산업이라고 누가 떠들지를 않나,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라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세우지 않나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2년 전, 이런 대한민국을 보고선(그 때는 해외가 어떤지 몰랐던 때에) 컴퓨터와 IT는 비전이 없구나 싶어 전자공학을 택했고, 컴퓨터는 그냥 꿈으로 간직해야지 했더랬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이걸 어쩌지?라며, 이것저것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 일타자가 IT.

이번에야말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싶어 마음을 굳히고 있는 터에 저런 걸 다시 보고나면, 기가 죽고 만다.
하지 말아야 할까?

개발자로 살면, 이전에도 한참을 기웃거려서 어떻게 사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 아부지가 개발자는 아니었어도 그 위의 관리자셨기에 그 아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안봐도 훤했다.


하기사 어떻게 보면, IT에 묵고 있는 개발자만 그럴까.
설계직 종사자들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살고 있고, 그들 또한 개발자라는 큰 틀 안에서 대한민국에서의 허탈한 대우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다른 분야도 거기서 거기. 비슷하다랄만큼 비슷할 것이다.



 - 개발자 떡실신 시리즈.
(원래 블로그 링크를 걸었는데, 데브피아의 원문이 되는 것 같은 글을 찾아 링크를 걸어본다. 댓글도 나름대로 그럴싸한 정보가 될 수 있기에.; )

 - 클리앙 자유게시판의 개발자 떡실신 시리즈.




얼마 전부터 떠돌던 떡실신 시리즈의 개발자 버전.

저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일부 과장도 되었지만), 어찌되었건 한국 개발자들의 비애를 잘 담은 현실 얘기(언젠가는 이 얘기가 완전한 픽션이라면서 웃어보길 바래본다.)라고 생각하고, 많은 개발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차라리 그냥 모르고 순수하던 시절에 들어갔으면..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얼마 전에 만난 컴공의 여학생에게 물었더랬다.
전자공학인데, 컴공의 과목을 꿰고 있는 나를 보고 신기했지만, 나는 흥미 없어하는 그 쪽이 더 신기했다.

내가 되물었다.
왜 컴공을 갔니?

그 쪽에선 내 머리에 돌던 대답이 그대로 튀어나왔다.

"컴퓨터 공학과라고 하면, 그냥 워드나 엑셀 같으거 하고, 윈도우 잘 고치고 그런건줄 알고 왔지.
왔더니, 완전 달라서 허무해. 이런 건줄 알았으면 안왔지."

컴공에 들어가는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은 컴공이 무엇인지, 개발자가 무엇인지.
심지어 운영체제에는 리눅스와 윈도우즈, 맥 등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들어간다.
아니, 운영체제라는 이름이나 알까.

그냥 나도 그런 것 저런 것 모르고 컴공을 선택해 어디서든지 들어가 배웠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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