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메일_ZDNet Korea 읽음 표시 설정중.



오늘도 어김없이 쥐메일을 확인하고.
ZDNet Korea에서 날아온 메일을 체크하여 보지도 않고, 읽음 설정으로 바꿔버렸다.
대신 펀샵 신제품 소식만 읽고. (...)

그러다보니, 문득 '내가 언제 ZDNet 기사를 읽었더라?'라는 생각이 스치더라.
한동안 PC를 못해서 IT관련 기사를 한번 쭉 훑어볼 때 눌러보고.
볼 거이 별로 없네. 라면서 그냥 넘기고는 그 다음부턴 죄다 보지도 않고, 읽음 설정으로 했던 것 같다.

ZDNet이라는 곳을 알게 된건 재작년 이 맘 때쯤.
IT를, 컴퓨터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누가 기사 정리 좀 해서 나한테 보여주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CNet에서 알게 된 것이 ZDNet Korea 였더랬다.
관찰해 본 결과 씨넷과 지드넷(이라고 읽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어쨌든 이만한 IT 기사를 공급해주는 사이트도 없기에.
(확실히 네트에는 한글로 된 데이터는 영문 데이터에 찍 소리도 못한다.; )
그 이후로 메일링에 가입해서 기사가 올 때마다 줄곧 봐 왔더랬고, 금요일 즈음이 되면, 일주일간 기사 중 탑텐 목록이 나오는데, 그것 역시 잘 챙겨보았더랬다.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윈도우즈를 설치하면 레지스트리부터 건드려서 윈도우즈를 최적화시키고.
구글 사이드바를 설치해서 위젯 설치로 맥 흉내도 조금 내고, 편리하게 사용하기도 하고.
비스타 테마를 설치해서 또 그럭저럭.
맥의 독을 보고, 저거 괜찮아 보인다면서 윈도우즈용을 찾아다가 유용하게 쓰고.
램은 1기가인데, 512보다 버거운 느낌이 들도록.

또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다 부질 없이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며.
윈도우즈를 설치하고는 테마는 고전 윈도우즈를 바꾸어서 윈도우즈의 최소 기능 위주로 사용하고.
사이드바 따위는 언제 사용했는지.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본질은 중요하나 사진, 글, 동영상 등의 개인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지쳐버려 또 다른 프로그램을 물색하고.
그리하여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건진 것은.

음악 관리 프로그램, 애플의 아이튠즈와.
사진 관리 프로그램, 구글 피카사와.
텍스트 파일 관리 프로그램, 일본산 프로그램인 톰보와.
동영상 관리 프로그램은 여전히 구하지 못했지만, 피카사로 아쉬운 듯 보충하고.
오피스는 도둑질했던 MS오피스를 내던져 버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없는 오픈오피스.
캡쳐에는 프리웨어, 피픽을.
웹브라우져는 당연히 불여우를.

등등..

결국 본질은 중요하나 그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차곡차곡 정리해 지금에 이르러서는 유용하게 사용중.
단, 저 소프트웨어들의 공통점이라면, 심플. 간단 명료하다는 것이랄까.


이제 머리가 아프다.
복잡한 건 질색.
구찮다.

심플하고, 간단 명료한 것이 좋다.


어쩌면, 난 처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던 거이 아니고, 네트를 떠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을 수도 있을테지.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네트에 빠지게 된건, 고1 시절부터 방황의 연속이었거든.
왜냐하면, 현실에선 내가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을 네트에선 내가 현실에서 어떤 위치여도 논리와 근거만 있다면, 이야기가 가능했거든.
내가 있는 현실은 논리든 근거든 그냥 힘이 있으면 가능한 현실이었기에 탐탁치 않았더랬고.
다행히 그 해소를 게임 같은 것에 할애하지 않고.
네트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와 교감을 통해 해소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많은 인생 도움이 되었던 것도 있지.
얼마 전에 기억이 나서 친구 녀석에게도 스토리를 얘기한 적이 있었더랬다.
아마 시디피코리아일텐데.
거기서 기기에 대해 한참 논의중이었더랬지.
그리고 그 곳은 지금도 항상,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음질 논란은 끊이지 않을 곳이야.
미니기기에서 음질 논란이라니 웃기지만, 나도 그랬더랬지.
그런데, 내가 쓴 글에 댓글이 달렸더랬고, 하나하나 대답했는데, 어떤 한 분께서 나에게 쪽지로 지적을 하셨더랬지.
성급한 일반화는 조심하라는 의미의 말을.
그래서 나는 다음 날 내가 쓴 답변 댓글 20개를 싹 다 지우고, 다시 댓글을 작성했지.
그 밑에 달렸던 10개의 댓글에 또 답변 댓글을 달고.
하나하나.
그리고, 그 분께 도움이 되었다고 고맙다면서 쪽지를 보냈더랬지.
그 사람은 자신의 쪽지에 그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겸손하지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나는 고맙다고 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은게지.
물론 나는 그 사람의 나이, 얼굴, 성별조차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지금은 그 쪽지가 사라졌지만, 여하튼.
그러면서 나는 대화의 방법을 배운기지.
들어주는 방법도 차근차근 익혀나간게고.
그 과정이 빨라서 빈틈이 많아 그걸 메우기 쉽지 않았지만, 여하튼.
그리고 글을 쓰면서 문법이 틀리면 지적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걸 기억하고 계속 노력하는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되었겠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원래 '처음'이라는 건 선명한 법인가봐.
난 내 일생에 처음 맞았던 '눈'도 기억이 나고 그러네.
아마 고거이 처음이었을게지.
우리가 늘 쓰는 '님'이라는 표현.
요거이 잘못된 것이라고.
'님'이라는 단어는 혼자 쓰일 수 없는 거여.
내도 정확한 문법 용어 따위 알 턱이 없지만, 여하튼 님은 혼자 쓰면 안돼.
그래서 댓글을 달 때도, 항상 '~님'이라 불러야 올바른 표현이지.
요걸 난 미니기기 커뮤니티 사이트인 시디피코리아에서 배웠어.
왜 거기서 배웠는지 나도 모르지.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지 않나?
근데, 난 거기서 배웠어.
그리고, 검색에서 배웠지.


여하튼, 난 PC라는 자체를 좋아했던 것이 아니고, 네트라는 광활한 망,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광장을 좋아했던게야.
서로 간에 아무런 장벽 없이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내 앞의 현실이 캄캄했었기에 그런 네트에서 떠돌아다닌게고.
그 정점은 고2 때로 치달아 올라서 그 때 돌아다녔던 사이트가 지금의 즐겨찾기의 대부분인 것인지도 모르지.

내가 학교를 갔다 와서 네트에 떠돌아다닐 때.
현실은 어둑하던 새벽녁이었지만.
네트만큼은 하얀 바탕에 까만색 글씨로.
그 매력.
내 주변 사람들이 알라나 몰라.


여하튼, 난 PC를 좋아했던 거이 아닐지도 몰라.
네트를 돌아다니기 위해선 PC가 필요하고, 조금 더 빨리, 편하게 쓰려다 보니, 여러가지를 알게 된 것이지무얼.
진짜 홈페이지 만드는 거이 재미있고, 그랬다면 난 플래시도 재밌게 배웠어야 했고, 나모 웹에디터에서 멈추지 않고, 드림위버부터 시작해 HTML 태그는 가뿐했어야 하지.
근데, 그렇지 않았거든.
나모를 쓰긴 했지만, 영 마음에 들진 않았어.
누가 뚝딱 만들어주는 사이트를 원했지.
싸이월드?
내 마음에 안들잖아.
내가 디자인 구성 만들고 싶은데, 제약이 심하니까.
그러니까.
졸업해서도 홈페이지 만들려고 기를 썼지.
나중에 내 취지와 걸맞는 블로그 서비스를 알고 바로 돌아서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게지.
게다가 블로그는 진지하게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툴이었고.


어쩌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오게 되면서 PC에 질려서 이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
아무렴 어떤가.
결과적으로 PC에 지쳤고, 나는 복잡한 것이 싫은걸.

지금도 이렇게 답이 안나오는 말을 하고 있으면서 글을 쓰고 있는 걸.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심플한 거이 좋다고.

내가 파일명을 왜 알아야해.
내가 음악 파일의 위치를 왜 알아야 해.
아이튠즈와 피카사가 알아서 해주믄 되는 것을.






이거 지드넷 얘기 한번 꺼냈다가 뭐한건지.. (먼산)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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