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5일자 네띠앙.



원제: 아리따운 추억의 네띠앙. 안녕.


네띠앙.

조금 궁금한데, 지금 내 나이 또래 녀석들에게 네띠앙을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네띠앙.

내 기억에 의하면, 네띠앙은 당시 지금의 다음, 네이버급 수준이었다랄까?
그 정도는 아니었나;
여하튼, 당시에 저런 포털 아닌 포털 사이트가 몇개 있던 걸로 기억한다.
드림위즈의 유명세도 굉장했던 것 같고..
다음은 한메일로 단지 메일 서비스로만 유명했고, 네이버는.. (...)
검색으로는 야후가 훨씬 유명했던 시절.
지금은 기억나는 거이 딱히 많지 않지만.

여하튼, 개인 홈페이지를 배운답시고, 네띠앙을 모르면 말이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여하튼 유명했다.
사실 나도 딱히 기억나는 바는 없다.
네띠앙에 홈페이지 파일들을 업로드하면서 '용량이 너무 작네', '너무 불편하다.'라는 등의 생각은 있었다가 홈페이지를 때려치울 뻔했더랬다.
어디서 할까 어디서 할까 하면서 네띠앙에서 한참 머물렀던 기억이 날 뿐.

이후, TV를 통해 아부지께서 알려주신 '하이홈'이란 사이트로 홈페이지 자료들을 옮겨 그 이후로 네띠앙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더랬다.

하이홈의 매력은 50메가라는 대용량의 공간도 제공하고, 초보자와 중초보자를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더랬지.
하이홈에서 제공했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툴은 굉장했다.
네띠앙이나 네이버 같은 사이트에서도 그런 툴은 제공했지만, 지금의 미니홈피 마냥 전부 다 같은 디자인에 색깔만 바꾸는 형태였었고, HTML을 모르는 일반인이 건드릴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이홈의 서비스는 HTML을 전혀 몰라도 툴을 이용해 마우스로 클릭 드래그 형태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했었고, 스킨, 아이콘 등을 다양하게 제공했더랬다.
게다가 50메가.

하이홈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특화된 서비스였더랬다.
당시 개인 홈페이지 바람이 불었던 것은 개인 쇼핑몰 바람 때문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
아마, 판매자 - 하이홈 - 홈페이지 관리자 - 구매자 이런 루트로 관리되었던 것 같다.
즉, 쇼핑몰에 대한 지식이나 HTML을 몰라도 판매자 대리 역할이 될 수 있었던게다.
조금만 더 알고 있다면, 직접 판매자도 될 수 있던 걸로 기억한다.
수수료는 떼어서 하이홈 주었던 걸로 기억하고.

근데, 나는 그 용도가 아니었고, 하이홈의 또다른 서비스, FTP 서비스에 반해서 하이홈을 사용했더랬다.
FTP.
지금에야 알FTP나 등등의 프로그램도 있고 한데, 당시만 해도 그 무슨 외국 프로그램뿐이 있지 않아서 나는 헤매이고 있던 참이었고, 더군다나 난 FTP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버로 내 데이터를 전송한다는 것까진 알았는데, 무슨 ip 같은 숫자도 여러개인데다가 그냥 홈페이지 주소를 쓰는 것도 아니고, FTP 전용 주소였던가. (사실 지금도 잘은 모른다.; )
여하튼, 복잡했더랬는데, 하이홈에 들어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지금 알았지만, 엑티브X였더랬다.; )
하이홈 FTP가 실행되면서 윈도우즈의 탐색기처럼 왼쪽은 내 PC, 오른쪽은 하이홈으로 자료 교환이 가능했더랬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상당히 난관이 많았다.
처음에 HTML 파일들의 파일명을 무식한 나머지 한글로 정해서 PC에서 테스트했었는데, 잘 되길래 서버로 옮겼더니 하나도 나오지 않는거라.
분명 메인 페이지는 index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알고 보니, 파일명을 영어로 하는 건 당연한 듯이 얘기하길래 오케이하고 HTML 파일명들을 죄다 바꾸고, 링크 주소를 바꾸는 험난한 길을 걸었다.
잘 쓰다가 하이홈으로 왔는데, 이번엔 이미지가 다 깨지는거라.
내가 기껏 올린 프로그램 파일들도 깨져있고.
알고 보니, 이미지든 뭐든 다 영어로 해야 한다고.. (...)

하여튼, 난관이 많았다.
그래도 홈페이지 만들어보겠다고 낑낑거려서 완성했고, 방문자 무려 하루 100명(;;) 돌파까지 성공하고, 내 홈페이지는 그리 막을 내렸다.
당시 여러가지를 배웠더랬는데, 그것들이 기초가 되어서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얼마 전에야 하이홈에 들어갔더랬는데, 과거가 물색하게 사이트 디자인도 싹 바뀌고, 무엇보다 유료화로 완전 전환이 되어, 내 아이디는 증발되었더랬다.
물론, 예전에 작업했던 홈페이지 데이터는 내 하드디스크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게시판 같은 데이터가 날아가 쓸모가 없어졌지만. ;



지금 하이홈에 들어가보니, 구하이홈이라는 링크가 있어 클릭해보니, 그나마 예전 사이트 디자인의 틀을 갖고 있어 정겹다.
하지만, 업데이트는 되지 않는지 아래 추천 개인 홈페이지들은 20세기에 만들어진 냥 볼품이 없다.



지금에야 세상 좋아져서 사람들은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블로그도 티스토리나 이글루 같은 곳에 가입해서 스킨 고르면 겨우 5초 정도면 블로그가 완성된다.
조금 욕심난다 싶음 네트에 떠다니는 스킨을 주워다가 씌우면 그만.

이제 HTML 태그 따위는 알 필요도 없고, 웹호스팅, FTP 같은 전문 용어 따위도 알 필요 없다.
사실 이랬어야만 했다.
단지 네트에 내 이야기를 하려는데, 왜 HTML을 알아야 하고, 웹호스팅, FTP 같은 단어를 알아야 하나.
내가 무식한 건지는 몰라도 분명히 HTML, 웹호스팅, FTP는 굉장히 쉬운 용어지만, 굉장히 어려운 용어이다.


네띠앙 얘길 하려다가 좀 세어버렸는데, 제목을 수정한다.

아아, 그러고보면 벌써 오래 전 이야기.
저 때가 2001년이 되기 전 이야기이니 오래 되기도 했다.
그래봐야 10년도 안되었으니 최근 이야기지만.



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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