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위치한 삼별 본사 새건물.

몇 일전, 강남역을 지나가면서 버스 안에서 또 한번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미라지를 꺼내 촬영한 사진.

아마, 요거이 처음 본 것이 6월인가 7월인가 그럴텐데.
말로만 듣다가 실제 눈으로 보고선 눈이 휭둥그레져 어쩔 줄을 몰랐던 것 같다.
원래 인촌 바닥 촌놈이니 서울 가서 요리조리 보고는 신기해하지만, 삼별 본사는 좀 충격이었다.

내가 반했던 건축 디자인은 해외에서 꼽으라면 2001년 9.11 테러 대참사 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였다.
뭐, 물론 최근의 기술에 비하면, 그 정도 디자인은 디자인도 아니지만, 세계무역센터의 역사는 굉장했던 것 같다.
단지 곧은 디자인 뿐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은 초등학교 시절 '사회과 부도'에서 손바닥 1/4 정도 크기의 사진을 본 어린 내가 반하기에도 충분했던 것 같다.
만약 그 두 건물이 나란히 있지 않았다면 그런 웅장함이 나왔을까 싶기도 한데, 여하튼.
현시점에선 그저 미국이 그 건물을 무너뜨리지만 않았음 좋았을껄 이란 생각이나 하고 있다.
(그것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국내에서는 강남에 있는 교보타워.
책을 본뜻 디자인은 보자마자 아, 책! 이라는 생각이 단번에 드는 멋진 디자인이었다.

삼별 새본사를 보고 놀란 건 미래 지향적 디자인 때문이랄까.
곧으면서도 엇나간 듯, 아닌듯한 디자인.
웅장함을 여러개 갖추어놓아 입이 벌어지게 하는 듯한 디자인.
몇몇 사람들 입에서는 "역시 삼별이다."라는 말이 나올법한 디자인.
서초동 삼별 본사.


이전에 아빠 따라 삼별 본사 구건물과 삼별 플라자 건물을 여러번 들락날락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엔 뭣도 모르던 시절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기업이 있구나.'라는 선망을 했더랬는데.

지금은 그저 씁쓸하다.
삼별 본사의 새건물 디자인에 반하기는 했는데, '아, 왜 삼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정작 나는 삼별전자에서 만든 미라지로 촬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 왈, "그래도 삼별이니까.", "삼별만한 회사가 없으니까"가 찝찝해진 때가 되어서 씁쓸하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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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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