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통합검색 '전자책 르네상스'

부대에 있으면서 신문을 대놓고 보는 계급은 아직 아니지만서도 몰래 눈치껏 보곤 한다.
게다가 경제 분야를 즐겨라 보는 나로써는 매일경제는 꽤 흥미로운 신문임에 틀림없다.

아이패드가 발표되고, 출시되고 하면서 난 그것의 가능성에 상당한 점수를 주고 있고, 아이폰이 그랬듯이 이는 PC 역사 아니, 디지털 디바이스의 역사 중 일대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사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아이폰보다도 더 큰 혁명을 일으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아이패드가 아이폰만큼의 판매량을 보이지도 않을테고, 일반화되지도 않을테지만, 웹과 인간의 문화 컨텐츠를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손으로 휘저으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만든 애플의 철학에 놀라울 뿐이다.
심지어는 아이폰은 아이패드를 만들기 위한 시험작이었을지도..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여하튼, 아이패드가 출시된 덕분에 이북을 만들고 있는 이들과 보고 있는 이들은 흠칫 놀라는 듯 하면서 열심히 그 둘을 분석하고 있었다.
덕분에 매일경제 신문에는 그 특집이 실리고야 말았다.
이북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킨들을 지면 왼쪽에 두고, 지금까지 출시된 이북들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마지막은 아이패드를 지면 오른쪽에 둠으로써 특집을 마무리지었다.

이미지와 기사만 보고는 나는 갈등했다.
과연 아이패드가 훨씬 뛰어나다.
이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고, 더군다나 웹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는 아이패드 뿐.
아이패드 자체가 '이북'이 아니기에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그냥' 이북이라 생각하고 본다면, 아이패드만한 것이 없었다.

단, 한가지.
전자종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아이패드로 장시간 이북을 본다면, 눈이 침침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애플이 후에 어떻게 해결할까 싶었다.


그리고 외박을 나와 아이패드의 정보를 주섬주섬 주워놓고, 각 이북들의 리뷰를 지켜보았다.

생각보다 이북은 꽤 쓸만했다.
아이패드가 분명 매력적인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자잉크는 사진으로만 봤을 때에는 과연 실제 종이라고 착각할 만해 보였다.

이제, 웹브라우져를 닫으려다가 문득, 전자종이는 화면전환이 느리다..라는 말이 떠올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에 접속했다. 그리고 아래 동영상을 보았다.


...

그리고 아래는 스티브잡스의 아이패드 공개 연설 동영상이다.
아이북에 대한 demo 연설은 2:08부터 시작된다.
또한, 아이북 어플리케이션에서 실질적으로 책을 보는 demo 연설은 3:24부터 시작된다.




유려한 인터페이스야 그렇다치고서라도 아이패드는 당연히(LCD이기에) 화면전환 깜빡거림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이패드는 간접경험이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니,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책의 바탕화면을 완전한 흰색이 아닌 약간 누런 색으로 대체해놓았다.
즉, 우리가 평소에 웹서핑이나 워드 작업을 할 때의 그 완전한 흰색에 검은색 글씨가 아니라는 뜻.
물론 우리가 LCD를 보면서 눈이 침침해지는 것은 백라이트 때문이겠지만, 덕분에 완전한 흰색의 바탕은 LCD가 낼 수 있는 최대의 광량인 것이다.
이를 애플은 완전한 흰색의 바탕화면이 아닌 것으로 대체해놓은 것이다.


게임은 이미 끝이 났다.
적어도 당장의, 지금의 이북은 아이패드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것이 결코 E-Book의 용도라 해도 말이다.


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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